[칼럼] 이런 한돈협회장을 바란다(상)
[칼럼] 이런 한돈협회장을 바란다(상)
확고한 프로의식으로 가득 찬 전문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필요’한 후보를
  • by 김오환

살아있는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뒷담화’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투표로 선출된 의원이나 장(長) 같은 부류에 대해서는 수시로 잘잘못을 따질 수 있다. 그건 당연시하고 있고 일반화됐다. 특별한 명예가 훼손되지 않은 한, 용인되고 있다. 선출직 자리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사회나 단체 등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출된 부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날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그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도자의 노력에 따라 조직의 위상은 달라지고, 산업 또한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래서 지도자는 선거 등 어떤 형태로든지 평가받아야 한다. 뚜렷한 주관과 목표를 갖고 해당 분야 발전을 위해 매진했는지, 아니면 공명(功名)에 집중했는지, 있는지 없는지 처사(處士)로 활동했는지~.

이를 보면 지도자는 누구나 나설 수 있지만 아무나 나서도 안 되고, 뽑혀서도 안 된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확고한 프로의식이다. 전문가여야만 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통찰할 수 있고, 거기에 맞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다. 그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원을 설득하고, 정부의 협조와 투쟁을 벌이면서 ‘그림’을 완성해가는 감독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조직원과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를 짜낼 수 있다. 이런 업무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고, 그런 능력은 전문가에만 있다.

그런 전문가는 투철한 사명감 속에 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 발전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아울러 산업의 현안에 대해 항시 고민하면서 구성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색할 것이다. 그런 의지가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다. 이런 전문가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단체 구성원은 행복할 것이다.

양 단체를 합하면 연간 300억원 예산이 넘는 한돈협회와 자조금관리위를 대표할 인사를 내달에 선출할 예정이다. 과거의 장(長) 선택도 중요했듯이 이번 선거 역시 중요하다. 환경, 방역 등 양돈업 현안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 지도자는 공부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 연구하는 지도자, 양돈 생산성과 방역 분뇨 등 해당 분야 관계자와 관계를 중시하며 항상 소통이 가능한 지도자, 양돈 정책 담당자와 양돈 현안을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 양돈농협지도자들과도 잘 통하는 지도자, 양돈 2세에 희망을 주는 지도자~등등.

경치 좋고 인심 좋고 교통 편한 고을 없듯이 지도자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산업과 종사가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돈협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바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필요’한 사람을 뽑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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