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런 한돈협회장을 기대한다 (하)
[칼럼] 이런 한돈협회장을 기대한다 (하)
전문가, 관계자와 폭넓은 인사
시간, 돈 희생할 줄 아는 후보
  • by 김오환

지난호 칼럼(바로가기)에 이어 이번호도 ‘이런 한돈협회장를 기대한다’다. 회장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고 무시할 수 없어서다. 양돈 생산액 연간 8조원에다 사료 동물약품 종돈 기자재 등 관련 산업, 돈육 유통까지 포함하면 20조 안팎에 이르는 시장을 끌고 가려면 그에 걸맞은 경륜과 식견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회장이라는 헤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적인 여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돈협회장은 양돈 관련 전문가(학계 연구계 당국자)와 관계자(조합 단체 업계)를(이하 그들) 많이 또한 잘 ‘알아’야 한다. 물론 협회 임직원들이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회장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다 하더라도 그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어야 좋다. 회장은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그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평시에도 종종 양돈과 관련해 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들 역시 자연스럽게 회장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현안을 제기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장과 그들이 서로 모르고 있다고 가정하면 ‘명함’만 교환하다가 회장 임기를 마칠 수도 있는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둘째로 공부, 연구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앞서 말한 그들과 자주 만나면서 현안을 논의하고 양돈 미래를 고민하는 지도자는 뭔가 달라도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양돈 미래라하면 사업 계승 등 2세 문제가 될 수 있고, 생산성이나 방역, 냄새, 세금(소득세 상속세) 등 정책이 될 수 있고, 농가 수익이나 돈육 수급 사안이면 미국과 중국의 양돈 시장을 같이 전망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두된 한돈 소비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 또한 대체육과 배양육에 대해 한돈이 어떻게 대체해야 할지 하는 것도 양돈 미래에 던져지는 문제다. 이런 사안들을 재임 기간에 하나하나 이슈로 삼아 해결 기반을 마련했으면 해서다.

이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희생해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시간과 돈이 많아야 한다. 그만큼 사람도 만나야 하고 비용도 들어간다. 협회 판공비 이외 부족한 것은 사비(私費)쓰면서 ‘한국 양돈업 경쟁력 제고’라는 대사(大事)를 한발 한발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양돈업은 수입 개방과 구제역 ASF 등 산전수전 다 겪고도, 농업의 최고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세계와 경쟁에서 뒤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도자는 이에 걸맞아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수준을 최소한 유지하면서 더 발전하고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회장은 또 연간 300억원(자조금 포함)이 넘은 예산을 운영하는 장이다. 자금이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혜안과 현명함, 지혜가 있어야 한다. 경영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회장은 학생부군(學生府君)을 면하는 명예의 자리가 아니다. 유격 훈련처럼 힘들고 고달픈 자리다. 그런 고생을 자임(?)한 지도자 선택에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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