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줄곧 줄기만 하던 올해 수입량 추이가 반전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6월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돼지고기 수입량이 8월에는 20% 이상 급증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 검사물량은 2만7천톤으로 전달 2만8천톤보다 3.6%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월 2만1천톤에 견줘서는 무려 26.7% 증가했다. 8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21만8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7천톤보다 4.3% 적었지만 최근 수입량 추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전년 동월 수입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5월까지는 전년 대비 7~23%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 처음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이후 7월에는 일년전 수준(전년 동월 대비 1%↓)을, 그리고 8월은 6월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수입량을 보면 전체 물량 중 2천750톤, 즉 10% 가량이 냉장 돈육이었다. 일년 전(1천400톤)과 견주면 냉장은 거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냉장 물량 중에서도 67%가 삼겹으로 냉장과 냉동을 전부 합친 전체 부위별 수입량을 봐도 삼겹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8월말 삼겹살 수입량은 1만9천톤으로 전년 동기간(9만1천톤)보다 19.7%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량 (21만8천톤)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이 외에는 앞다리(6만8천톤), 목심(3만1천톤)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각각 18.6%, 21% 감소했다. 다만 8월만 보면 최근 한돈 재고물량이 계속 줄고 있는 앞다리(7천톤)와 등심(2천190톤)은 전년 동월(6천600톤, 400톤)보다 수입이 크게 늘었다.
8월말 국가별 수입량은 미국이 9만1천톤으로 가장 많았지만 일년전보다 6.1% 감소한 반면 스페인(3만8천톤), 네덜란드(1만7천톤), 오스트리아(1만5천톤)는 62.1%, 108.9%, 112.7% 증가하며 올해 수입량 증가분의 대부분을 유럽국가들이 채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