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돈 가격이 4천500원대 강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 한돈 시세가 다시 3천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농경연은 내년 한돈 가격 전망을 발표, 소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와 큰 차이 없이 평균 4천원 안팎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12월 양돈관측을 통해 12월 돼지 도매가격이 3천700~3천900원으로 지난해(3천341원)보다 오르지만 평년(3천945원)에 비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4천500원대까지 오른 한돈 시세가 지난 3월 이후 9개월만에 다시 3천원대로 하락하며 11월(4천222원)에 비해서는 10% 가량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돼지 도축두수는 163만~167만마리로 전년 동월(162만9천만마리)에 비해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농경연은 다만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가 늘 경우 12월 예측치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리고 내년 돼지 값 전망 역시 소비에 따라 다른 전망치가 제시됐다. 농경연은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로 한돈 소비가 줄 것으로 가정할 때 내년 한돈 평균 시세가 3천989원으로 올해(4천184원, 추정치)보다 4.7%, 평년(4천288원)보다 7%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6개월 후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지수가 91.0으로 현재보다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수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코로나에 따른 소비 침체를 가정하지 않을 경우, 즉 수요가 평년과 비슷할 경우 평균 가격은 4천196원으로 올해보다 0.2% 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평년 수준의 수요에도 내년 돼지 값은 평년(4천288원)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 외에 돼지 값 형성에 중요한 공급량은 올해보다 한돈은 줄고 수입은 늘 것으로 전망됐다. 도축 두수는 올해 모돈이 줄면서 1천757만5천마리로 전년(1천827만마리)보다 3.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수입량은 중국 돼지 두수 증가의 여파로 올해(31만톤)보다 10~16% 가량 많은 34만~36만톤이 될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