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폭우, 양돈장 물바다…지원 시급
긴 장마에 폭우, 양돈장 물바다…지원 시급
60호 농가서 6천마리 피해
댐 근처 양돈장 피해 많아
산사태로 토사가 돈사 덮쳐
누전, 낙뢰로 돼지들 질식사
울타리 등 시설 파손 잇따라
“가축재해보험가입률 높여야”
  • by 김현구

○…올해 긴 장마 및 집중 호우로 전국의 양돈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전남 및 경남 지역에 기습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근 댐 방류량 증가로 주변 양돈장들이 침수되기까지 했다. 또한 다른 지역도 토사 유실, 낙뢰 피해 등으로 돼지가 폐사하면서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 빠른 복구를 위해 정부의 지원 및 관련업계의 도움이 절실하다. .…○

 

■섬진강 주변 집중 호우로 섬진강 댐 방류 증가로 전남의 한 농장이 완전히 침수됐다. 돈사 밖 갈 곳 없는 돼지들이 지붕위로 대피, 상황의 긴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돈협회 제공)
■섬진강 주변 집중 호우로 섬진강 댐 방류 증가로 전남의 한 농장이 완전히 침수됐다. 돈사 밖 갈 곳 없는 돼지들이 지붕위로 대피, 상황의 긴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돈협회 제공)

■돼지 폐사 및 시설 파손 등 양돈장 큰 피해=농림축산식품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돼지 폐사 마릿수는 6천65마리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 집계보다 더 많은 폐사 피해 발생이 추정되고 있다. 폐사의 가장 큰 원인은 호우와 산사태로 돈사로 물이 들어와 침수되고, 토사가 돈사를 덮쳐 돼지 폐사가 이어졌다. 특히 자돈 폐사가 많았다. 호우에 따른 낙뢰 등의 영향으로 누전 차단기가 작동,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자돈들의 질식사 비율이 높았다.

또한 전국 대부분의 농가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받은 가운데, 한돈협회는 약 60여 농가에서 재산상의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댐 주변의 양돈장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경남 합천군의 한 양돈장은 합천댐 방류로 황강지류 범람 제방이 무너지면서 돼지 2천두가 수장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 구례의 한 양돈장 역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구례 시내로 물이 유입, 양돈장이 침수되고 돈사가 완파됐다. 사육두수 1천800두 모두 폐사했다. 물이 빠지고 난 양돈 현장은 처참했다. 익사된 돼지가 농장 곳곳에 널부러졌으며 농장 시설도 손도 못 댈 정도로 파괴됐다.

또한 낙뢰 피해로 인한 돼지 피해도 많았다. 충남 천안의 한 양돈장은 낙뢰 피해로 인해 누전차단기가 작동하면서 자돈 1천두가 폐사했다. 강원도 소재 양돈장들도 낙뢰로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인큐베이터 자돈사에 자돈들이 폐사했다.

경북 경산의 한 양돈장은 지붕이 붕괴되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둥이 무너지는 등 돈사 1동이 파손됐다. 약 5천만원의 피해가 추정되고 있다. 경기 이천의 한 양돈장은 호우와 산사태로 돈방 14동 가운데 4동이 파손되면서 돼지도 폐사되고 시설도 파손, 큰 금액의 피해를 입었다.

이 외에도 많은 양돈장에서 침수 및 토사 유입으로 인한 피해, 돈사 파손, 울타리 파손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수해를 받은 양돈장 복구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침수 피해 양돈장의 경우는 질병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빠른 복구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 양돈장 지원 선행돼야=수해 피해 입은 농가가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의 경영 안정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정책자금 연기 및 이자 경감, 생계 안정 자금 등 적극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협회는 수해를 받은 농가를 위로하고 복구를 위해 한돈업계 차원에서 수재의연금 모금을 실시키로 했다.

정책 지원 및 수해 복구 지원과 아울러 이번 호우 피해를 계기로 양돈장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피해 받은 농가 가운데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수는 10농가 미만으로 추정되면서 대부분의 피해 농가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현규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가축재해보험은 풍재·수재·설해 등 각종 자연재해나 기타 사고 등으로 인해 가축 혹은 축사의 피해에 따른 축산농가의 손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다”며 “축산농가는 보험 계약 시 다양한 특약을 통해 질병뿐만 아니라 지진, 화재, 전기장치 고장, 폭발사고, 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시설 또한 축사 특약을 통해 보험 보장이 가능하다”고 주장, 만약을 대비해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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