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비육전문농장, 수익 중심으로 철저 운영해야
[농장탐방] 비육전문농장, 수익 중심으로 철저 운영해야
경기 이천 매일농장
  • by 양돈타임스
유병철(사진 왼쪽) 매일농장 대표는 경영자의 마인드로 자신만의 농장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젊은 양돈인이다.
유병철(사진 왼쪽) 매일농장 대표는 경영자의 마인드로 자신만의 농장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젊은 양돈인이다.

현재 양돈산업은 양돈 1세와 2세간 활발한 세대교체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양돈 1세대들은 과거에서부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후계 양돈인들에게 승계를 하고 있으며, 2세들은 양돈산업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통해 세대교체에 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돈 1세들이 양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면, 2세들은 질적인 성장을 통해 양돈산업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2세들은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축산 ICT와 새로운 축산 환경 도입을 통해 양돈업의 부흥을 이끌던 양돈 1세들의 뒤를 잇고 있다. 이 같이 새로운 세대, 양돈산업의 열정이 가득한 2세 한명을 소개코자 한다.

경기 이천에서 2천200두 규모의 비육전문농장 ‘매일 농장’을 운영 중인 유병철 대표는 23세의 이른 나이에 양돈업에 입문했다. 그는 09년부터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사업부문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비육 회원농장으로 상생양돈을 실현하고 있다.

유 대표는 과거 승마선수 출신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을 경험하였다. 직장 생활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축종의 축산현장에서도 일하며 경험을 넓혀 가던 중 몸으로 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노력만큼의 확실한 보상이 있다고 판단하여 양돈을 선택했다.

처음 양돈을 시작할 때는 아버지가 취미로 운영 중인 500두 수준의 농장에서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를 설득, 제대로 된 양돈을 하게 된 것이다. 단순한 사육은 재미가 없었고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였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아버지와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 사육의 방식에 대한 부분을 포함한 운영적인 문제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고, 그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하여 6개월간의 시간을 얻어 자신의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그 후부터 주도적으로 농장 경영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한 배경으로 유 대표는 자신을 양돈 2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양돈 1.5세대라 자신을 표현한다. 농장의 출발은 아버지와 함께 시작하였으나 현재 운영 중인 매일농장의 시스템과 규모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온 것이기 때문이며 그 과정에 있어 본인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농장 투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경영인의 마인드에서 철저하게 가성비와 수익에 집중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비육전문농장은 투자 대비 개선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는 것을 도입하기보다는 농장 환경과 자신의 경영 상태를 확인하고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011년 신축 3개 동을 증축하고 19년에 선진한마을과 공동 투자 및 실험농장을 진행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는 유 대표에게 선진이 제안한 실험농장은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다. 과거 윈치형태의 돈사에서 무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였다. 수익률 부분에서 10%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실험농장 및 농장 개선에 투자를 결정하였다.

2019년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매일농장에 적용된 것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윈치돈사에서 무창돈사로 변경하며 환기시스템을 갖추었다. 관리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한 조절이 아닌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환기량을 조절하는 자동화를 진행하였다. 특히 하절기 관리가 중요한 양돈장 관리를 위하여 냉방용 노즐 분무시스템 도입을 진행하였고, 이 점이 유 대표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설비로 설치와 운영비가 적은 편이지만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가 뛰어난 설비라 전한다. 농장 외부에 입기구가 있는 벽면에 차양막을 포함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기온이 높을 시 스프링클러를 활용하여 물을 뿌려 들어가는 공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설비이다. 반대 측 벽면에 밖으로 빠지는 휀을 통하여 돈사 내부의 습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이 된다. 실제 실험 데이터에 의하면 외부 온도 대비하여 돈사 내부 온도가 최대 6℃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 대표도 지난해 여름을 직접 경험하며 설비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고 전년 대비 고온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비육전문농장의 경영은 철저하게 수익 위주로 운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농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바로 수익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자돈 생산농장에 비하여 비용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 강조한다. 특히 사료 관리를 강조하는데 비육농장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기에 FCR를 관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유 대표도 일과 가운데 급이기 관리를 첫 번째 업무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육 후반 90kg 수준에 도달할 때 1일 2.2kg 수준으로 한 달간 제한급여를 진행하는데 과잉 비육을 조절하고 적정한 FCR과 분뇨량 감소까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재 유병철 대표와 선진한마을의 지원이 더해져 평균 FCR과 육성율에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일농장 성적 지표
매일농장 성적 지표

유 대표에게 가장 큰 무기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다. 그리고 항상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농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추진력이 더해져 현재와 같은 성공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다른 농장의 좋은 사례가 있다고 하면 항상 직접 찾아가 확인하고 방법에 대해 묻는 편이다. 분뇨처리에 부분에는 전국에 좋다는 농장은 다 방문을 했을 것이라고 그간의 노력을 이야기한다. 많은 농장을 방문하며 느낀 점 중에 가장 큰 것은 농장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관리자의 마음가짐이 그대로 투영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농장이 관리자의 행동과 얼굴을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라며 “현재 내가 운영하는 농장도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반영되기에 더욱 철저히 관리하여야 한다”며 농장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가장 효율적인 농장으로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는 농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솔직한 표현이 그의 성격을 대변한다. 그리고 현재 건축과 농장 설계에 관심이 많은데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최소화하면서도 잘 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젊은 양돈인의 열정과 패기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러한 작은 행동이 모이면 미래는 변화한다. 유병철 대표가 걷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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