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정확한 계측으로 규격돈만 출하 '수익 두배'
[농장탐방] 정확한 계측으로 규격돈만 출하 '수익 두배'
돼지 선별 출하에 농장 경영 집중
계측에 2시간 소요, 체중 관리 철저
자동적으로 위축돈 구분, 별도 관리

수익제고 ‧ 품질향상 '일석이조'
1등급 출현율 평균보다 20% 높아
"선진한마을과 전국 최고 달성 목표"

경기 이천 이석농장
  • by 양돈타임스
이석농장 차정암(좌측) 대표, 선진한마을 선진포크 F사업부김태준(우측) 지역부장이 출하 품질 전국 최고 달성을 목표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석농장 차정암(좌측) 대표, 선진한마을 선진포크 F사업부김태준(우측) 지역부장이 출하 품질 전국 최고 달성을 목표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5월 한돈 가격이 5천원대를 넘나들며 농가들은 지난해 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있다. 기쁨도 잠시. 다시 4천원대로 하락하면서 돈가 등락에 농가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이 돈가는 외부적인 요소가 많이 관여되어 결정되는 것으로 계속 낙관적일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외부의 변화에 의한 소비 동향 속 자급률을 높이고 진정한 전화위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올 수 있는 저돈가를 극복할 수 있게 농장에서는 생산비 절감하는 효율적인 운영이 기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한돈의 가치를 느끼고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한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가운데 진정한 땀을 가치를 통해 한돈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농장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이석농장(대표 차정암)은 5천500두 규모의 비육전문농장으로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 사업을 담당하는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비육회원농장이다. 차정암 대표의 이석농장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농장’이다. 비육전문농장에서 품질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육전문농장은 사육단계의 마지막 부분으로 각 단계에서 이어진 결과물을 만드는 곳이다. 결과물에 대한 성적표는 다양한 평가 항목으로 이루어지겠지만 품질과 직결되는 것은 요소는 등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등급은 농장의 수익과도 직결되는 부문으로 사육 최종단계라 할 수 있는 비육전문농장은 잘 키운 돼지를 제값에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육전문농장에서 등급을 관리할 효율적인 방안은 출하하는 규격돈의 스펙을 확실히 정하고 그에 맞춰 출하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석농장의 차 대표는 바로 그러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해진 규격의 돼지를 선별하여 출하하는 것에 집중하여 농장 수익의 효율과 한돈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예측하는 수준이 아닌 매번 출하 전 모든 개체의 체중을 직접 재고 선별하기에 그 과정에 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더욱 더 대단하다. 출하 전날 전 두수의 체중을 직접 재고 기준에 맞는 개체만 출하를 진행한다. 직접 계측을 진행하기 때문에 1등급 이상 출현율은 타 농장 대비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평균 2일의 출하로 운영되는 농장에서 한 차량의 출하에 계측에만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웬만한 정성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선별된 개체만 출하하고 위축된 개체는 별도 관리를 통하여 규격에 맞춰 출하하는 농장을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차 대표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현재 상황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하겠다는 일에 대한 그에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과정이지만 엄격한 선별 출하는 등급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직 양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고 현재 가장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이라고 겸손한 자세로 이야기한다.

차 대표는 태어나면서부터 축산과 함께 자라왔지만, 양돈에 대한 경험은 8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그전에는 아버지가 150두 규모의 착유목장을 운영하였고, 그도 소와 관련한 전공을 진행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 고민 중 지인에게 양돈을 추천받아 지금의 이석농장을 시작하였다.

처음 3천300두 규모로 시작하여 지금과 같이 성장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돈 입식 후 질병 등에 대한 대비 등도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양돈 관련 네이버 밴드와 유튜브를 포함한 인터넷을 통한 정보도 많이 학습하고 실제 수의사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으로 차츰 프로 양돈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1월 선진한마을과의 계약을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선진한마을에서 제공하는 비육 전 단계인 자돈생산농장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과 성적 개선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차 대표 역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책을 추진하기에 더욱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해 1월부터 1등급 이상 출현율 전국 평균 대비 20% 이상의 높은 성적을 얻었고 선진한마을의 특별한 시상과 함께 현재도 파트너십을 키워가고 있다.

이석농장 올 1~4월 출하 성적
이석농장 올 1~4월 출하 성적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계측을 꾸준히 진행 중인 차 대표의 성실함은 농장 관리에 다양한 부분에서 드러난다. 출하 후 입식 전 청소 등에도 소독과 청소는 완벽히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철저한 소독과 함께 잔변을 모두 비우는 것이 입식 전 관리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진한마을에서 제공한 축사전용세제(MS-탑폼)를 활용한 돈사 수세로 더욱더 철저한 관리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눈여겨 볼만 하다.

현재 외국인 인력 2명을 운영 중인데 매주 반복되는 계측은 직원들에게도 불만이 될 수 있다. 차 대표는 확실한 금전적인 보상을 통하여 이를 해결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출하 후 등급에 따른 인센티브를 운영하여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였다.

사실 이석농장의 이야기는 관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과감한 설비투자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사육방식의 도입 등만이 성공하는 농장 운영의 방법이라는 좁은 시야에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양돈을 진행하는 사람이 모두가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각자 처한 상황도 존재하고 환경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어진 것만 탓하며 아무런 노력 없이 변화를 바란다면 결국 이루어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석농장은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고 있다. 모두가 그러한 마인드로 접근할 때 한돈의 경쟁력은 확보될 수 있다. 소비자가 믿고 사랑하고 선택하는 한돈의 품질을 만들기 위한 시작은 바로 이러한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차 대표는 “1등급 출현율에서는 전국 1위의 성적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밝히는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그것을 실행하는 성실함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농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 중인 이석농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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