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환절기, 취약한 면역력 증대 방안
[양돈현장] 환절기, 취약한 면역력 증대 방안
최 영 조 박사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 by 양돈타임스
최영조 박사
최영조 박사

올해 여름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였고, 8월 중순경까지 모든 일자들이 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 상황이었을 정도로 매우 더웠다. 이에 돼지의 폐사두수 또한 증가하여 약 2만두가 넘었으며 고온스트레스에 의한 모돈의 심각한 번식성적의 저하는 연산성 및 산자수 하락 등으로 인하여 내년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한편 최근에 발표된 한돈팜스 전산성적에 의하면 이유 후 육성율도 82%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이번 고온스트레스 피해 상황은 도폐사두수 증가, 심각한 사료섭취량 및 번식성적 저하, 출하지연에 따른 엄청난 밀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름이 끝나고 이제 초가을로 접어든 현 시점에는 사료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으나 사실 진짜 무서운 시기는 바로 지금과 같이 일교차가 커지는 취약한 환절기인 것이다.

왜냐하면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돼지의 질병 저항능력을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게 때문이다. 올해처럼 고온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체구가 아주 큰 모돈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다. 번식돈의 사료섭취량이 심각할 정도로 감소했고 수태율 등 번식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고온스트레스를 겪은 현재의 모돈은 엄청난 체손실의 증가로 인해 호르몬의 번식사이클이 되지 않아서, 재귀발정일이 증가하고 수태율도 떨어지며 나아가 산자수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고온스트레스는 돼지의 장건강을 매우 악화시키게 되는데 면역세포의 80%가 장 점막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장건강이 망가진 모돈들은 면역시스템도 매우 취약하게 됨으로써 모돈의 전반적인 면역력 감소는 농장전체 돼지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이에 따라 매우 취약한 시기인 환절기와 맞물리면서 농장에 극심한 질병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세심한 내부 차단방역 관리가 필요하다. 내부 차단방역의 목적은 질병의 전파한계를 성장 단계별 돈군 내로만 한정하여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일관농장은 하나의 양돈장내에서 모든 일령의 돼지가 사육되므로 내부 차단방역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동일한 직원들이 모든 성장 단계의 돼지들을 관리하는 경우에는 각 단계 사이로 질병이 매우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질병 전파의 경로는 손, 도구, 주사기, 작업복 등인데 특히 장화는 질병전파의 쉬운 매개체임을 고려하여 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내부 차단방역에 성공하여 질병전파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된다. 따라서 철저한 발판 소독조의 관리와 장화 세척을 좀더 세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돈사마다 전용작업화를 구비하고 번거롭더라도 이동할 때 마다 갈아 신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돈사 입출입시에 장화를 장화세척기로 세척하는 것도 중요하며, 분만사 전용 작업장화는 항상 비치대에 거꾸로 꽂아서 바닥을 건조시키는 것은 아주 효과적이다.

환절기에는 소독이 매우 중요하다. 소독은 돼지의 호흡기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취약한 시기에는 과감하게 소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환절기에는 돈군의 면역력을 증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농장의 돈군의 면역력을 증대시켜주기 위해서는 먼저 고온스트레스 피해를 입은 모돈의 회복이 필요하다. 체손실이 커져 체형이 깨진 모돈들의 체형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농장에서는 대부분 BCS(Body Condition Score, 체평점)기준으로 체형관리를 하게 되는데, BCS는 주관적인 기준일 뿐 아니라 개량이 많이된 다산성 모돈들은 BCS 기준과 체손실간에 꽤 차이가 있다. 따라서 모돈의 번식성적의 중요한 척도인 등지방 측정을 통해서 체형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방법인데 분만시 등지방과 이유시 등지방의 차이를 4mm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지방 측정보다 보다 간편한 Sow-Caliper라는 모돈 체형관리 툴을 활용해서 손쉽고 과학적으로 체형을 관리하는 것도 권장한다. 또한 수태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유 후 교배까지의 시기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강한 발정과 배란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포도당을 하루 300g/두 급여하는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특히 이 시기에 포도당을 급여하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시상하부에 작동해 GnRH(gonadotrophin-releasing hormone)의 분비를 촉진시켜 뇌하수체에서 FSH(난포자극호르몬)과 LH(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배란을 일으키고 재귀발정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총산자수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돈군의 면역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분만사에서 반드시 분할포유를 실시하여 모든 포유자돈에게 초유를 골고루 급여함으로써 모체이행 면역단백질을 포유자돈에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며, 분만사에서 모든 포유자돈에게 2일령부터 대용유를 보충 급여하면 포유자돈의 면역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자돈을 건강하게 해서 초기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환절기에는 모돈의 면역력도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포유돈 시기와 이유 후 강정사양시기의 이유모돈에게 장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고 과부하 상태의 간을 회복시킬 수 있는 고영양의 포유돈 사료를 급여하는 한다면 모돈의 체손실을 빠르게 복구하고 모돈의 장건강 및 면역시스템을 회복시켜서, 즉 모돈을 건강하게 하고 유질과 유량을 회복시켜서 건강한 포유자돈을 생산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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