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최영조]양돈장 성적 개선 위한 방안은?(9/14)
[양돈현장/최영조]양돈장 성적 개선 위한 방안은?(9/1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양돈장 성적 개선 위한 방안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한돈농가의 평균 출하일령은 지속해서 204일령을 넘나들고 있고 하위농가의 경우에는 무려 208일령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유 후 육성율은 여전히 85.5% 전후에 불과해 실제 MSY는 제자리걸음인 것이 현실이다.
한돈농가의 성적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계절 변화와 일교차가 심하고, 시설 및 환경에 대한 투자가 양돈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양관리에 대해서도 지식측면에서는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 점도 저조한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은 매우 무더웠고 돼지들은 고온스트레스를 여전히 많이 받았다. 8월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날들도 있었는데 이런 날 호흡기에 걸린 돼지들이 상당히 증가하였다.
출하일령을 낮추고 이유 후 육성률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선행해야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초기성장 극대화이다. 초기성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초기성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56일령 체중에 따라 출하시기의 체중이 8kg, 출하일령에서 7일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유 후 7일간의 일당증체량에 따라 출하일령은 최대 10일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한돈농가의 열악한 현실에서 이유자돈을 건강하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위생을 자돈에 적합하게 유지하기 위한 설비 투자와 사양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농장에서 그러한 투자와 관리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으며, 시도한다 해도 충분치 못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돈사의 급이기 관리, 급수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실제 실천은 잘 되지 않고 있다. 소독을 실시하면 육성률과 증체율이 향상되고 FCR도 개선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이 되고 있는 한돈농가들은 많지 않다. 차단방역이 중요하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농장들은 돈사출입시설에 차량소독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많고 돈사 앞 발판소독조가 설치가 되지 않는 농장도 많고, 절대 차량이 들어오면 안 되는 구역에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총체적으로 합력해서 돼지에게 작용되게 되는데 특히 자돈단계에서 이유 시 섭취 부적응, 이유자돈사 밀사, 위생 불량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런 환경하의 이유자돈은 소장융모가 위축되고, 장내 미생물 균총이 불량하게 되어 섭취한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함으로써 연변과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불가피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장 건강이 좋지 못하여 건강하지 못한 자돈은 환돈이 되고, 질병을 전파하고, 결국에는 폐사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환경과 위생 및 사양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돈농가들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이유자돈의 유전력을 원활히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원재료를 활용하여 높은 수준의 영양을 공급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상태에서의 이유자돈은 그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미소화된 영양소가 하부장기로 넘어가서 연변과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오히려 성장은 정체되고 폐사율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낮은 영양 수준의 자돈사료를 공급하여 연변 문제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어 왔으나, 단순하게 연변과 설사를 줄이려는 사료는 대부분 자돈이 필요로 하는 최소 요구량에만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돈이 갖고 있는 유전력에 따른 최대잠재성장력(Growth Potential)에는 미치지 못해 초기성장이 늦어지게 되고 이것은 결국 비육구간의 출하일령의 지연으로 이어져서 대한민국의 양돈성적을 떨어뜨리는 원인의 하나로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돈의 성장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서도 연변 및 설사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자돈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돈사환경이 열악하거나 사양관리가 열악한 농장에서는 돈군의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면역능력이 떨어진 자돈은 증체저하 및 심하면 폐사에 이르게 되어 이유 후 육성율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체내 면역세포의 80%가 장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장건강이 파괴되면 자돈은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장 건강 개선에 주력한 자돈사료 프로그램이 이유후 육성율을 개선하고 나아가 출하일령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유 시기는 대단히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유시기에 급여하는 자돈 1호 사료는 반드시 두당 2kg 이상을 섭취하고 다음 단계 사료로 넘어가게 해야 초기성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양관리를 실천하고 취약한 대한민국 한돈농가의 현실을 고려한 자돈사료 및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초기성장을 원활하게 달성한다면 한돈농가의 전체적인 생산성을 개선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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