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정영철]양돈 신지표 제안 - CSY(4/20)
[양돈현장/정영철]양돈 신지표 제안 - CSY(4/20)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양돈 신지표 제안 - CSY

정영철 양돈PM / (주)팜스코

4월부터 출하 전 절식에 대한 단속이 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 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출하 돈방 또는 계류사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유 돈방도 없고 돈사를 더 지을 수 있는 건폐율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출하정산이 생체중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하 전 절식이 경제적으로 농가에 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지육률을 기준으로 보너스 또는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정해진 기준이 없어 절식이 강제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손실을 보는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정산의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지육체중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양돈 산업은 돼지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산업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결국은 소비자에게 양질의 고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방향으로의 업계의 인식을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산지표에서도 지육 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CSY(Carcass meat production / Sow / Year, 연간 모돈당 지육체중)을 제안한다.
양돈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생산량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표적으로 PSY, MSY, WSY가 있다. 각 지표는 특정 시기의 우리 한돈 산업의 환경을 보여 준다.
PSY가 주요 생산 지표로 사용 되던 시기에는 개량 모돈이 도입되어 산자수가 증가하던 시기로 상대적으로 이유후 폐사율은 낮아 이유두수가 높으면 성적이 높던 시기였다. 이후 PMWS라 불리던 PCVAD가 유행하면서, 이유후 폐사율이 30~40% 수준까지 올라가자 PSY가 높다고 높은 생산량을 보일 수 없는 시기가 되자 PSY가 아닌 MSY가 강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육성돈의 정육축적능력이 개선되어 출하체중을 더 크게 키워도 경제성이 있도록 육종이 개량 되었다. 이 때문에 출하체중을 늘리는 것이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출하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WSY가 생산지표로 대두 되었다.
이러한 지표들은 분명 중요한 기준들이나 생산자 입장만 반영하고 있어 한계가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최근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이러한 한계가 보다 분명해 진다. 돈가가 급락했던 2013년 대비 국내산 돈육 공급량은 큰 차이가 없고 수입량은 작년까지 꾸준히 늘었음에도 소비량의 증가로 높은 수준의 돈가가 형성되었다. 한돈 산업이 소비가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FTA 등으로 수입육이 한돈시장에 진출하기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이제는 한돈 산업은 소비자에 맞는 돼지고기를 공급하여 소비를 진작하고 수입육과 차별화 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제 단순히 돼지를 키워서 파는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생산하여 판매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양돈 농협을 중심으로 생체중량이 아닌 지육중량×성별등급별 탕박가격을 기준으로 정산 제도를 변화 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유통업체들이 생체중을 기준으로 정산하더라도 지육률에 따라 보너스나 페널티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서 이미 단순히 생체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육체중이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출하 전 절식이 농가에 손해로 이어지는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지육체중 기준 정산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로운 지표인 CSY를 제안한다. 이 지표는 기존의 MSY, WSY가 단순히 출하두수, 또는 총 출하체중을 목표로 하는 반면 연간 모돈당 총 지육체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실질적으로 돼지고기를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를 관리하는 지표이다. 출하두수, 출하체중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육률까지 높여야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지표다. 현재까지 생산량을 관리하는 지표 중 가장 세밀한 지표이며 지육체중 중심으로 손익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손익과 직결되는 지표이다.
지육률이 낮은 경우 74~75%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있으며 양호한 농장은 78~79%수준을 보인다. WSY 3천㎏의 우수한 농장에서 지육률이 2% 차이가 난다고 하면 CSY로는 60㎏의 차이가 나게 되고 평균 지육단가 5천원/㎏로 가정하면 모돈 1두당 30만원의 연간 매출액 차이가 나게 된다. 대한민국 평균 규모인 모돈 200두 규모로 환산하면 연간 6천만원의 매출액 차이다. 대부분의 비용이 그대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 매출액 차이는 그대로 수익의 차이라 말할 수 있다. 육종, 영양, 관리, 환경 등에 의해 지육률 2% 차이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높이기 위한 관리까지 해야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고기를 생산하며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표를 제안하는 이유는 관리 지표의 변화가 생산방식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WSY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출하 전 절식을 해야 할까? 절식을 안 하는 것이 WSY상승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한돈농가를 비롯하여 종돈, 사료 등 유관업체가 CSY 상승에 의미를 둔다면 지육률을 높이기 위한 영양 설계와 제조 공법을 사용한 사료, 지육 체중이 높은 종돈, 지육률을 올리기 위한 사양 관리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지육 체중 중심으로 정산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서는 생산량 관리 지표도 그에 맞게 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관리 지표인 CSY를 제안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할까?
궁극적으로 해외 양돈 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 한돈산업 입장에서 최소한 그들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상당수의 양돈 선진국들이 CSY 2천㎏를 넘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소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CSY 2천㎏를 목표로 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은 이미 CSY 2천400㎏를 상회하고 있다.
CSY 2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MSY 22두 이상의 성적에 115㎏ 이상 출하하면서 78%이상의 지육률을 유지해야 한다. WSY 2천500㎏보다 CSY 2천㎏가 일반적으로 더 우수한 성적이라 말할 수 있다. 지육률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산 기준이 차츰 변화하는 시점에서 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돈육 품질 관리와 함께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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