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분야 '껍데기'는 가라(55호 6월26일)
양돈분야 '껍데기'는 가라(55호 6월26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분야 '껍데기'는 가라

이런 부류가 양돈업 껍데기
껍데기 행위 방관하면 '피고'

『껍데기는 가라. /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 그리하여, 다시 / 껍데기는 가라. /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 논 / 아사달 아사녀가 /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 부끄럼 빛내며 / 맞절하지니 // 껍데기는 가라, / 漢拏에서 白頭까지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이 시는 우리 나라 대표적인 참여 시인인 신동엽씨가 67년에 발표한 「껍데기는 가라」는 시(詩)다. 평론가들은 시인이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껍데기와 알맹이를 구분하는 동시에 현실을 변모, 발전시키고 창조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노래했다고 해석했다.
작년 3월 구제역 발생 후 돈육 수출 중단으로 앞날이 암흑했던 한국의 양돈업이 양돈인들의 희생과 자구 노력, 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유럽의 구제역 영향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아니, 수입이 짭짤하다해도 지나친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재의 양돈업은 괜찮다. 이런 가운데 양돈분야의 「껍데기」가 하나 둘 나와 방죽 물을 흐리고 있어 지적치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부류들이 껍데기인가. 먼저 저질의 돼지정액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인공수정센타이다. 오죽했으면 AI센타협의회 총회에서 양질의 정액공급을 다짐했을 정도이니 이들의 불성실한 상거래로 인한 폐해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때문에 정액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임박하면서 이들의 양심적 행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 부류는 공사(公私)를 구분 못하는 양돈인들이다. 축산분야 인재 채용을 악용하거나 공동 물품을 사용(私用)하는 양돈업계 인사도 여기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 돈가가 좋다고 하니까 무계획적이고 무분별하게 입식을 서두르고 있는 돼지 사양가들도 이 범주에서 예외일 순 없다. 물론 이들은 현재의 입식에 대해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고 주장하겠지만 결국 과잉생산을 유발, 양돈업 불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 부류에 포함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껍데기는 수차 지적했지만 양돈질병예방에 소홀, 이웃 친구에게 질병을 전파하는 양돈인이다. 더욱이 오제스키 등 질병에 감염된 돼지를 알고 모르는 척 친구에 판매하는 양돈인은 껍데기 중 상껍데기다. 또한 껍데긴줄 알면서도「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방관하는 양돈인도 이 족속에서 제외하긴 힘들다.
따라서 현재의 양돈 상황을 최소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껍데기들이 양돈업에 발을 내딛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우리들이 이들이 기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양돈업 발전에 기여도가 낮은, 「양돈사의 피고」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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