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4]“진정한 브랜드 돈육은 3통 지켜야”(10/28)
[기획특집-4]“진정한 브랜드 돈육은 3통 지켜야”(10/28)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4]“진정한 브랜드 돈육은 3통 지켜야”

최재철 ‘성주참외포크’ 대표(4)

20년 양돈 베테랑만 참여 생산성 높아
‘참외 삼겹살’ 비타민↑ 콜레스테롤 ↓
차별화 위해 양돈 생산이력제 실시를
“소비자 입맛에 맞는 돈육 공급 중요”

2008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돼지고기 브랜드 가운데 유독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돼지고기 브랜드가 있었다. 참외와 돼지고기의 만남이라는 다소 생소한 결합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만든 ‘성주 참외포크’가 바로 그 브랜드다. 녹차 돼지고기, 인삼 돼지고기 등 지역 특산품을 도입한 브랜드 가운데서도 ‘성주 참외 포크’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참외와 돼지고기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러나 의외일 수 있는 참외와 돼지고기의 조화는 차별화된 기능성 돼지고기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8년 전 ‘성주 포동이포크’에서 명칭을 변경한 ‘성주 참외포크’는 작년부터 성주 특산품인 참외 씨를 첨가한 사료로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까다로운 성주군 지역특산물 품질 조건을 충족시키며 성주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성주 참외포크’는 성주관내 참외포크 매장과 식당, 육가공업체 등으로 출하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 보인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에 연간 9만두 생산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돈사를 증설, 내년에는 11만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재철<사진 아래> 대표는 이 같은 ‘성주 참외포크’의 인기에 대해 먼저 기능적인 우수성을 꼽았다. 참외 씨를 첨가한 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성주 참외포크’는 비타민 E 함량이 월등히 높아 맛과 영양에서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참외 씨의 비타민 E 성분이 돼지고기의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을 높여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꼭 맞는 맞춤형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 06년 10월 한국식품연구원이 실시한 ‘참외포크’ 기능성 성분 분석표를 제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참외 씨를 60일간 급여한 돼지 삼겹살에서는 비타민 E 성분이 140㎍/100g으로 일반 삼겹살 2.05㎍/100g보다 약 70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46.6㎎/100g으로 일반 삼겹살 59.85㎎/100g보다 약 22%가량 적게 나타났다. ‘웰빙’이 대세인 요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성주 참외포크’의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참외포크’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회원 농가라고 자랑했다. 현재 브랜드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10개 농가 모두 해썹 인증을 받은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농가들로 평균 MSY 21두, 사육두수 4천200두, 모돈 회전율 평균 2.3회전의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간 9만두 가운데 A·B등급 출현율이 80%에 이를 만큼 돼지고기 품질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성주 참외포크’는 A·B등급만을 브랜드육으로 유통하고 있어 최상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성주 참외포크’ 참여 농가들은 돈육 브랜드에서 가장 기본적인 종돈, 사료, 사양 등 3통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물론 월 2회 이상 모임을 갖고 ‘참외포크’의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논의해왔다. 최 대표는 “그 어느 양돈농가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회원들이 ‘참외포크’의 최대 강점이자 비책”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브랜드 돈육에 대한 철학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브랜드 돈육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정직한 맛이라고 답했다. “진정한 브랜드 돈육은 가장 기본적으로 3통을 유지해야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고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맛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속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를 수집해 회사상표만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부 브랜드 육은 진정한 브랜드가 아니다”고 강하게 꼬집으며 “좀 더 정직하게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진정한 브랜드 육”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참외포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그 비전을 물었다. 그는 “‘성주 참외포크’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65%를 생산하고 있는 성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강점을 더욱 살려 좀 더 맛있는 고기를 생산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참외포크’의 유통망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용인, 대구 등 전국 대도시 소비자들이 ‘참외포크’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곧 차분히 설명하던 최 대표는 돼지고기 브랜드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가장 시급한 정부의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목소리가 다소 높아졌다. 그는 “시중에 난립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 축산물의 생산과정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생산이력제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돼지고기 브랜드들이 품질로 차별화되고 결국 경쟁력 있는 브랜드육을 중심으로 정리, 통·폐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주 참외포크’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주문일 듯 싶었다.
그는 또 농가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브랜드 돈육의 유통과 생산시설 현대화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홍보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최 이사는 “생산자들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맛있는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있을까하는 데에 전념, 품질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기업 등 일반 기업체에 비해 홍보 부문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미 쇠고기 등 수입 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의 고품질 기능성 돈육에 대해 소비자들이 많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 해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08년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에서 수상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묻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심사를 안 받았다. 심사를 받기 전에 조금 부족한 부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심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음에는 아마 수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상을 수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돈육을 정직하게 공급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참외포크’의 품질 향상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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