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브랜드 사업은 소비자에 신뢰 파는 일”(10/14)
[기획특집]“브랜드 사업은 소비자에 신뢰 파는 일”(10/14)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브랜드 사업은 소비자에 신뢰 파는 일”

박재민 ‘포크밸리’ 부경양돈조합장 (2)

종돈장→판매점까지 6H 시스템 구축
돈육 브랜드 大賞·최우수상 등 석권
소매까지 확충한 전국 네트워크 추진
“브랜드 참여농가에 자금 우선 지원”

부경양돈조합은 1994년 돼지고기 브랜드 ‘포크밸리’를 출시해 지난 15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포크밸리’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포크밸리’의 약속은 △품질·위생·안전 보장 △고객들에게 믿음 △고품질 돼지고기 공급이다. ‘포크밸리’는 소비자와의 이런 약속을 잘 지켜, 2003년과 08년 축산물브랜드대전에서 최고의 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하여 04년과 07년 축산물브랜드대전 최우수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부경양돈조합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포크밸리’ 품질 향상을 통한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의 식탁 위까지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다.
‘포크밸리’ 생산농가는 9월 현재 65농가로 연간 18만두 정도의 돼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고품질 ‘포크밸리’는 현재 직영점을 비롯하여 750여개의 거래소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또한 이마트, 홈플러스, TOP마트, CJ푸드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과 농·축협 하나로마트, 국내 돈육 프랜차이즈 체인본부, 육류도매상 및 2차 육가공업체, 식육점, 직영축산물전문점과 ‘포크밸리하우스’와 같은 외식체인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부산물은 동남아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족발은 압구정식품과 제휴하여 족발, 보쌈체인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와 육가공업체, 외식업체에서 ‘포크밸리’를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박재민<사진> 조합장은 “한마디로 3통 때문”이라고 짧지만 강력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래 전부터 종돈, 사료, 사양 등 3통을 추진해 왔고 이제는 3통을 넘어 가공통일은 물론, 종돈장, PS농장, 사료공장, 도축장, 육가공장까지 HACCP인증을 받고 이제는 소매 판매점까지 HACCP인증으로 완전한 6H-안전시스템을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이에 만족했으면 대통령상을 수상한 현재의 ‘포크밸리’는 없었다는 것이다. 조합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생산에서 식탁까지 수직적으로 갖추어진 양돈계열화 시스템 전 과정을 책임지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했고, 이것이 고품질 ‘포크밸리’의 돈육을 생산하는 기본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유전자를 개발한 좋은 품종의 씨돼지가 고급 돈육의 원천이 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엄격하고 까다로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양질의 원료돈을 키워내는 농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돼지고기 ‘포크밸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박 조합장은 힘주어 말했다.
박 조합장은 브랜드 돈육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뢰’라고 답했다. “신뢰는 고객과의 약속에서 출발한다. 브랜드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신뢰, 브랜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바로 그것이다. 브랜드 시장에서 타 브랜드 제품과의 차별화가 고객들의 선택 기준이기 때문에 제품, 회사, 정책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떤 브랜드라도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의 말은 계속 됐다. “브랜드 제품의 신뢰는 품질로 나타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항상 균일하고 안전하게 제품의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올바른 생각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취급하는 사람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목전의 이익에 눈먼 장사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 조합장은 이어 포크밸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합의 비전을 말했다. “부경양돈은 이미 양돈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 왔고 ‘생산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SCM(Supply Chain System)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계열사업의 기능을 보다 유기적으로 통합·조정하여 보다 차별화된 우수한 품질의 돈육 생산과 생산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모든 정보를 통합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돈육 유통망을 소매유통까지 확대, 직영은 물론 제휴를 통해 축산물전문판매점과 외식체인점 확충으로 전국적인 유통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 물었다. 브랜드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가장 시급한 정부의 정책이 무엇이냐고. 그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브랜드 돈육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업체에 대한 품질장려금, 경영지원·판매 마케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새로운 돈육 시장 개척을 브랜드 주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지만 포크밸리처럼 수차례 대상을 수상한 브랜드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판로 확대에 지원해야 한다. 특히 브랜드 참여 농가에 대해 돈사 시설 증·개축 정책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너무 많은 브랜드업체에 지원할 수 없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박 조합장은 나름대로 브랜드 기준을 제시했다. “브랜드간의 차별성을 갖지 못한 수많은 영세 브랜드들 때문에 우수 브랜드에 대한 변별력이 없고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는 최소한 년 5만두 이상 출하하고 자체적인 품질관리와 사육농가의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균일한 품질의 규격화된 돈육을 생산할 수 있고 나아가 규모경제에 의한 경제적 효율성이 있다. 또한 대형할인점이나 유통업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어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브랜드 규모에 대해 쇠고기 등 수입 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브랜드 업체들이 규모화하고 조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군소 브랜드는 대형 브랜드업체와 제휴·통합하여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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