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8]“자기 양돈장에 맞는 기술 개발 절실”(6/17)
[기획특집-18]“자기 양돈장에 맞는 기술 개발 절실”(6/17)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자기 양돈장에 맞는 기술 개발 절실”

예재길 한국엘랑코동물약품(주) 박사(18)

“필요한 곳에 아끼지 말고 적극 투자해
농장서 발생하는 손실 최대한 줄여야”
돈육 對日 수출하면 두당 2만7천원 이익
돈열 근절 위한 정책·재정적 지원 시급

국내 양돈업계의 선도자이자 지금의 한국 양돈업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장본인. 그는 바로 한국엘랑코동물약품(주) 예재길 박사이다. 그가 양돈업계에 몸담은 지 30년이 넘었다. 돼지가 있는 곳이라면 천릿길도 마다하고 어디든 달려가는 그.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예 박사는 지난 세월동안 국내 양돈업을 바꿔 놓았다. 양돈현장에서도 그랬지만 양돈과 관련된 사회단체생활을 보면 더 그렇다. 그는 양돈수의사회장, 양돈연구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양돈발전에 앞장서온 것이다. “나에게 돼지는 가족이자 삶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돼지를 하나의 고깃덩어리로만 인식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는 예 박사의 모습엔 돼지 사랑이 넘쳐난다. 그런 그에게 현재 고생산비로 절망하는 농가들의 모습은 고통이다. 언제든 농가들이 불러준다면 기꺼이 달려가 힘이 되겠다는 그가 있기에 한국 양돈의 미래는 든든하다.
―신의선 기자(이하 신)=하반기 양돈업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예재길 박사(이하 예)=최근 돼지 값이 지육 kg당 5천원을 넘어서는 등 현재 돼지 값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되면 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이 20~3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육 kg당 3천500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여기다 하절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다면 07년에 이어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양돈경영 적자가 예상된다.
―신=고생산비 시대, 양돈농가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예=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농가들이 양돈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는 매우 크다. 이러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 양돈장 실정에 맞는 양돈기술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 시설, 돼지, 사료, 약 등 필요한 곳에는 아끼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자, 양돈장별 기술 개발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축적해 양돈장의 사양기술을 점진적으로 향상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기술 향상이 출하돈 증가로 이어져 모돈 두당 출하두수를 증가시켜 결국 양돈장 수익은 증대될 것이다.
―신=결국 생산성 향성이다. MSY 제고 방안에 대해.
△예=앞서 거듭 강조했지만 생산성 향상의 키포인트는 내 농장만의 사육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 축적시켜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럼 농장에서 어떤 대책이 실행돼야 할까. 첫째, 번식장애 질병을 철저히 예방하고 임신말기 영양 공급을 원활토록 해 분만시 사산, 흑자, 체중 미달돈을 줄여야 한다. 둘째, 포유자돈 폐사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분만관리 및 초유급여를 철저히 하고 분만사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셋째, 이유후 소모성 질병 및 호흡기 질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건한 자돈 생산이 필수다. 따라서 포유기간을 충분히 주고 과도한 백신, 이동, 합사 등을 개선 자돈에 스트레스 요인을 감소시켜야 한다. 넷째, 육성기의 호흡기 복합병을 예방키 위해 돈사의 구조, 환기 상황, 돼지의 밀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 양돈장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번식돈에서 수정율과 분만율을 높이기 위해 종부기술과 인공수정 기술 등을 안정화 시켜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MSY 22두, 최소 20두를 목표로 양돈사양기술을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신=경영안정을 위해 지원돼야 할 정부의 대책은.
△예=국내 양돈산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돈분 처리, 인력수급 그리고 질병에 의한 피해 등이다. 오는 2012년에는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다. 이에 돈분 처리는 양돈장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돈분 처리 방법과 해양투기를 대체할만한 기술에 대한 지원책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돈분 발효와 퇴비 생산뿐 아니라 벼, 채소 및 화훼농가와의 연결을 지원해 주는 적극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질병에 의한 피해 역시 심각하다. 이에 각종 치료 및 예방약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정부는 백신접종 프로그램 개발을 마련하고 양돈농가들의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키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 특히 배합사료제조용 항생제를 사료회사에서 혼합해 공급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돈농가들이 직접 혼합, 투여하는 것보다 훨씬 혼합도가 뛰어나고 약품의 관리도 용이해 그 효과가 증가된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의 일방적인 반대 요구에 의거 금지토록 하는 것은 양돈농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국가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돼지 열병 근절을 위해서도 정부는 방역 당국에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재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병을 근절할 경우 일본으로 돈육 수출이 가능해져 연간 3천549억원, 돼지 두당 2만7천원의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신=위기의 양돈, 엘랑코만의 비책이 있다면.
△예=엘랑코는 더 많은 최상급 돼지를 생산키 위해 Full Value Pigs Program을 개발, 홍보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분만한 돼지의 30%가 폐사하거나 도태돼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최상급 돼지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엘랑코는 분만시부터 출하때까지 자돈의 호흡기 질병을 치료하는 펄모틸, 육성기의 소화기 질병을 컨트롤하기 위한 타이란, 비육기 증체율 향상 및 도체율 증가를 위한 페이린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최상급 돼지의 출하 두수를 증가시켜 양돈장 생산성 향상을 물론 국내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돈단체나 양돈장에서 당사 프로그램을 요구하면 제가 직접 방문, 소개할 예정이다.
―신=양돈농가에 당부의 말씀을.
△예=우리의 양돈산업은 항상 호황과 불황의 연속이었다. 계속적인 호황은 양돈산업에서 드믄 일이며 예외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양돈산업의 불확실성은 최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발생하는 역사의 수레바퀴라 생각한다. 따라서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찾아 양돈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