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6)]“나를 알고 돼지를 알면 백전백승”(5/27)
[기획특집(16)]“나를 알고 돼지를 알면 백전백승”(5/27)
  • by 양돈타임스
“나를 알고 돼지를 알면 백전백승”

김돈환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팀장 (16)

구조조정 위해 폐업보상금 지원 바람직
써코 백신 제 때 공급 못해 사죄하기도
냉정하게 농장 생산성·경영 분석 후
상황에 맞는 관리 매뉴얼화 만들어야

양돈업계에 몸담은 지 10년이 됐다는 김돈환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기술지원팀장. 그는 이제 양돈장을 방문해 잠깐만 둘러봐도 그 농장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무엇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한다. 이 같은 능력은 그동안의 경력 덕도 있겠지만 지극한 양돈농가의 사랑 덕이기도 하다. 김 팀장의 양돈농가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현장을 다니다 막대한 피해로 살아갈 의욕을 잃은 농가들을 보면 아무리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도움 될 만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가 있으면 향후 국내 양돈업의 미래는 한 없이 밝을 것 같다. 따뜻한 핫 초코 한잔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의선 기자(이하 신)=하반기 돼지 가격 및 국내 양돈업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김돈환 팀장(이하 김)=우선 돈가에 대해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이제 돼지 가격에 연연하는 시대는 지났다. 무슨 말이냐면 돼지 값에 상관없이 어려운 농장은 계속 어렵고 돈을 벌 수 있는 농장은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돈가는 고려해야 할 하나의 요인은 되지만 전체적인 양돈업을 평가할 지표가 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돈가에 대해 예측하자면 예년 평균 가격과 비슷한 3천2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양돈업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물론 높은 생산비가 경영 압박의 요인이 되지만 현재 경쟁력 없는 농장은 자발적으로 도태할 수 있도록 해 산업 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정부의 계획적이고 현실에 근접한 지원 대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양돈업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 없이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규모 구조 조정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사육 두수는 최대 7백만두, 농가 5천호 정도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신=고생산비 시대, 양돈농가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김=무엇보다도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생산성 및 경영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 내 농장의 장점은 무엇이고, 취약한 곳은 무엇이며,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지 또 개선하려면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해야 하는지 등등 본인 농장을 파악하는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 이를 바탕으로 3~5년 후 내 농장의 모습 등 목표를 설정하고 자금 운용 및 생산성 향상 방법, 효율적인 관리 방안, 최소의 생산비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관리 형태 매뉴얼화 등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나를 알고 돼지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신=경영 안정을 위한 대책은.
△김=전체적인 양돈산업 상황에서 볼 때 사료 지원자금은 한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 산업의 능동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폐업 보상금 지원이 우선시 되어야만 한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농장에 대한 지원은 차치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보상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적극 실행돼야 한다. 둘째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양돈 발전 계획 마련이다. 수입육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질 높은 돈육 생산과 더불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생산 구조 및 산업 기반 조성 역시 시급하다.
―신=결국 생산성 향상이다. MSY 제고 방안에 대해.
△김=농장의 성적은 농장주 의지에 따라 변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농장 피해는 질병보다 양돈장 관리와 농장주들의 인식 정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피해 발생 근원지는 질병이겠지만 농장 관리가 소홀해지는 순간 적게 끝날 피해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결국 농장 피해는 ‘질병!’이라고 단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질병에 대한 관리를 ‘예방 개념의 확립’으로부터 출발하면 이미 질병이 진행된 상황에서는 관리가 전혀 의미가 없게 된다. 따라서 농장의 질병 상황 및 관리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에서부터 출발, 개선 방안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진행 정도를 체크해 나간다면 출하 두수 개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신=양돈 위기의 시대, 베링거만의 비책이 있다면.
△김=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돼지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호흡기 질병의 백신을 보유한 약품 회사다. 예방적인 개념을 토대로 농장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백신을 적용하면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하고 이러한 효능을 위해 본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 직원 특히 국내 유일한 기술지원팀을 운영하면서 농장 밀착형 기술지원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농장을 직접 방문, 질병의 진단부터 관리, 사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진단해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베링거는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신=최근 출시한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부족하다 한다. 어떻게 할 계획인가.
△김=써코바이러스 자돈 백신인 ‘인겔백 써코플렉스’의 품귀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는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장으로부터도 많은 요구를 받고 있고 본사 또한 최선을 다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점에 대해 국내 양돈농가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대책이라면 본사가 예전부터 제안했던 농장 질병 관리 방안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양돈협회에서 실시한 농가 질병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1차적으로 농장에 문제가 되는 것은 PRRS다. 그런데 PCVAD(써코바이러스 관련 질병)는 PRRS와 가장 밀접하게 복합 감염되기 때문에 PRRS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2차 복합 감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는 PRRS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신=양돈농가에게 당부의 말을.
△김=드리고 싶은 말은 ‘준비된 기회는 새로운 발전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된다’라는 것이다. 하루하루 돈가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어렵더라도 인내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외람된 말이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으며 행운에 기대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나를 비롯한 베링거 전 직원은 양돈농가들의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므로 언제든 힘이 들 땐 찾아 주시기 바란다. 양돈농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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