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4)“철저한 기록으로 농장 문제점 해결”(4/22)
[기획특집](14)“철저한 기록으로 농장 문제점 해결”(4/22)
  • by 양돈타임스
“철저한 기록으로 농장 문제점 해결”

김무열 아이피드 양돈PM (14)

미 쇠고기 양돈업 영향 크지 않을 것
폐사 줄이는데 농가 역량 집중해야
종돈장 청정 안정 통해 PRRS 예방
경쟁력 높은 6천호 농가 육성 바람직

“양돈농가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아이피드 김무열 양돈 PM의 말이다. 건장한 체구와 큰 키, 거기에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무장을 한 그는 양돈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근 그는 국내 양돈산업에 닥친 위기로 좌절하는 양돈농가들과 농가 관리 소홀로 무심하게 방치된 돼지들을 보면 밀려오는 안타까움을 어찌할 수 없다 한다.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대신해 주고 싶다는 김 PM. 그가 말하는 향후 양돈업 전망과 불황을 이겨낼 농가들의 대처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PM은 우선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소모성 질환과 양돈업 불황으로 농가들이 모돈 수를 줄이고 있는 현상으로 금년 하반기 돈가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초부터 3월 중순까지 계속된 저돈가는 폐업 농가에서 출하되는 질 나쁜 돼지와 따돈들의 영향 때문”이라며 “사료 구매 자금이 풀린 지금, 이러한 현상이 줄어들어 결국 돈가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르면 올 하반기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산 쇠고기가 국내 양돈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쇠고기는 개인 식당에서 많이 취급해 단시간 어느 정도의 피해는 입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기존 입맛 때문에 미 쇠고기의 국내 육류 시장 잠식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 예로 볼 수 있는 것이 ‘LA갈비’라고 그는 말했다. “LA갈비는 등장 순간 색다른 맛으로 단기간 큰 인기를 누렸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지 못해 사라지고 말았다.” 맛과 육즙 면에서 결국 미 쇠고기는 국내 돼지고기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
김 PM은 이어 최근 계속되는 고생산비로 양돈농가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 농가들이 대처해 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폐사를 줄이고 지출비를 줄이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가 주장하는 ‘지출비 줄이기’는 이렇다. “갓난 돼지 사료는 양돈장의 구간 사료비 중 가장 고가이다. 따라서 양돈장의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여 프로그램을 자기 농장에 맞게 조절하거나 좀 더 값싼 갓난 돼지 사료로 낮춰 사료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료 가운데 갓난 사료가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모르고 있는 농장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에 갓난 돼지 사료만 생산하고 있는 아이피드는 급여 프로그램 조절, 양돈 농가의 사료비 지출을 줄이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전산 기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농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기록에 의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농장주들은 철저한 기록 관리를 통해 내 농장에서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부분에는 무엇이 있는지, 질병이 어떤 원인과 습관으로 인해 유발되고 있는지 등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활화 돼야 한다든 것. 김 PM은 이런 자세를 토대로 생산성 향상과 폐사율 감소를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다른 양돈 PM들처럼 농장주들이 하루빨리 농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에 생각을 같이 하고 있었다. 과거 양돈업이 호황을 거치면서 농장주들의 마음가짐이 해이해지고 이에 농장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조그마했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농장주들이 마음을 다잡고 하루빨리 농장으로 돌아와 양돈장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MSY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농장의 폐사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기본적인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내 농장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쾌적한 사육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둘째는 이유 자돈의 폐사 줄이기. 자돈 폐사를 줄여야만 MSY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현재 양돈장의 소모성 질환 가장 중심에는 PRRS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종돈장 청정화 및 안정화가 우선시 돼야 합니다. PRRS 해결이 국내 양돈업 질병 극복의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돈장의 음성 돈군 확보와 AI 센터의 청정화가 시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돈장의 자체적인 노력 외에 정부의 종돈장 시설 현대화 자금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종돈장 외 돈사 시설 현대화에도 정부가 자금과 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PM은 정부의 폐업 보상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폐업 보상으로 경쟁력없는 농가들의 정리를 유도, 6천호 농가를 중심으로 튼튼한 양돈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래 없는 생존 전환기에 이를 대처하기 위한 아이피드만의 양돈 비책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피드의 제1의 목표는 농장의 생산성 향상과 폐사를 줄이는 것. 이를 위해 이들은 ‘현장중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피드가 강조하는 ‘현장중심’이란 이렇다. 아이피드가 전국에 가지고 있는 8개의 가족사 농장을 통해 1년 동안 4계절에 걸쳐 190회 1만7천두의 자돈을 실험하여 그 평균 성적을 공시, 개선 방법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 실험 결과 이유 후 5주차까지의 사료 요구율은 1.33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사료회사들은 다른 양돈 선진국들의 데이터를 인용 국내 돼지들에게 적용해왔지만 아이피드는 국내에 적합한 데이터 자료들을 직접 만들어 개선 방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지극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이들과 함께라면 정말 이 불황을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
이쯤 되니 긴 인터뷰로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물 한잔으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인터뷰를 다시 진행했다. 김 PM은 양돈농가의 파트너로서 아이피드가 불황 타개를 위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과 서비스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갓난 돼지 사료는 아직도 개발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며 아이피드는 섭취량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예정은 비밀이란다.
그는 마지막으로 결코 현재에 좌절하거나 희망을 버리지 말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신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돈가로 희망을 갖자며 모든 양돈인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날까지 옆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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