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돼지고기 5단계 거쳐 소비자에 전달(72호 11월 6일)
심층분석/ 돼지고기 5단계 거쳐 소비자에 전달(72호 11월 6일)
  • by 양돈타임스
심층분석/ 돼지고기 5단계 거쳐 소비자에 전달

6∼7산후 모돈 도태, 160∼170일에 105kg 출하
70%가 당일 서울도매시장기준으로 판매가 결정
유통상 두당 2천∼3천원 수취 또는 수수료 챙겨
마장동 시장에서 하루 3천∼4천마리 돼지 거래 중
유통공사 돼지유통실태조사

우리 나라의 돼지고기 유통 경로는 5단계로 생산자→산지 유통인→육가공업체→육류도매상→육류소매상→소비자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 7월23일부터 7월29일까지 7일간 청원, 홍성, 이천지역의 양돈농가와 생산자단체, 산지유통인, 도·소매상, 중간도매상을 대상으로 단계별 유통실태조사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본지는 70호의 돈육 유통마진에 이어 단계별 산지 유통 경로와 소비지 유통 경로를 게재한다.
먼저 생산 동향을 살펴보면 6월말 현재 지역별 돼지 사육두수는 홍성 33만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마리에 비해 6.5% 증가했고, 이천 29만마리로 작년동기 26만두대비 11.5% 늘었으며, 청원 8만4천마리로 전년동기 8만두대비 5%가 증가했으며, 이들 세 지역의 총 사육 마릿수는 70만4천두로 작년 같은 기간 65만두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사육두수가 늘어난 것은 우리 나라가 구제역 청정국가로 인정되어 돈육수출이 재개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심리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사육 마릿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유공사는 풀이했다.

■산지유통경로
▲생산자 = 홍성 등 3개 지역은 3천두 이하의 중소형 양돈농가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는 5천∼1만두를 사육하는 농가로 대형과 기업농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육원가에서 사료 값이 55∼60%를 차지하고 이밖에 소독약(백신포함) 전기세, 오물 처리비용 등이 원가구성요소로 분서됐다. 종돈은 두당 33∼45만원에 거래되며, 모돈에 인공수정을 이용하고 있다.
모돈은 1년에 두 차례(가임 기간 114일) 분만하고 있고 1회 분만시 자돈 수는 10두 내외로 보통 6∼7번 출산 후에 도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의 자연성비는 4 : 6으로 수퇘지는 생후 4∼5일령에 거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후 3∼5일 후부터는 이유식을 주며 이유식 10일 후에 규격돈 또는 비규격돈으로의 생육 상태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하물량 과다로 산지수집상이나 육가공업체에서 출하물량 조절 요구 시 규격돈 출하를 위해 1∼2일 가량 절식시켜 출하하고 있다. 수출 시 110∼115kg이던 생체 무게가 수출이 중단된 후 등심을 줄이기 위해 100∼110kg으로 줄어들은 것으로 유통공사는 분석했다.
양돈 농가들의 시세 결정은 육가공 공장이나 수집상에게 판매하는 경우 전일 서울 2개 도매시장 (축산물 서울 공판장, 태강산업) 비육돈의 평균지육 경락가격의 60∼72%에 생돈 무게를 곱하여 계산, 이를 결정한다. 생산자가 직접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는 양돈 농가가 직접 출하 시에 따르는 운송비 발생,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축(死畜) 발생의 위험부담과 운송 중 체내 수분 감소와 배변 등으로 인한 체중 감량발생 (1시간 약 1%, 3시간 1.5%)으로 직접 출하를 기피하고 산지 유통인에 대부분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의 결성농장에서는 돼지고기를 차별화 하기 위해 한약찌꺼기를 사료화해 한약돼지를 사육하여 일반 돼지의 도축수률보다 1∼2%를 할증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유통인 = 충남 홍성 지역에서 60∼7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양돈농가로부터 구입하여 수집·크기, 암수의 선별작업을 거쳐 도매시장이나 육가공업체에 출하하고 있다. 산지 유통인의 물량 확보 방법은 양돈농가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80∼9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육가공회사와 계약에 의한 수집이 10∼20%를 점유하고 있다. 구입가의 0.5%∼1%는 수수료, 또는 두당 2천∼3천원을 수취한다. 구입가격 결정시 비율(서울 2개도매시장 농협, 태강의 평균 경락가격) 당일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70%, 전일가격이 20% 일주일 평균가격이 10%로 나타났다.
이들은 암퇘지를 69∼72% 정도 양돈농가에서 구입하여 도매시장 판매시 73∼76%가 되도록 지역을 선택하여 출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 지역은 구제역 이후 산지유통인의 취급 물량이 급증하였는데 이를 전년도 구제역으로 산지 조합의 정부수매와 가축 이동제한으로 상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홍성 지역의 돼지 취급 물량의 비중을 살펴보면 산지유통인 75%, 육가공업체 20%, 계통출하 5%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 유통인들은 양돈농가로부터 돼지를 구입하고 양돈장을 나서면 그 이 후 발생되는 사항은 이들이 책임지고 있다. 이천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워 도드람, 흥천(주) 등 육가공업체와 계약에 의한 출하가 68%, 산지유통인 20%, 계통 출하10%, 도매상 2%의 순으로 분산되어 있다.

▲산지도축장 = 홍성지역의 도축장은 푸른육원(흥천산업), 이천에는 신영, 청원에는 한냉 중부공장이 있다. 이들 도축장의 일일 처리물량은 흥천산업이 300두, 신영 1천∼1천100두, 한냉 중부공장 1천700∼1천800두이며, 물량 공급방법은 흥천산업은 산지유통인이 100% 공급하며, 신영은 계약 80%, 산지유통인 20% 한냉 중부공장은 계약구매 90%, 계열화사업 10%로 나뉘어져 있다. 또한 이들 도축장은 흥천 탕박 90%, 박피 10%, 신영 탕박 100%, 한냉 중부공장 탕박 100%의 방법으로 도축하고 있다.
물량분산지역은 흥천산업 서울 60%, 지방40% 신영 서울 70%, 지방 30% 한냉 중부공장 서울 90% 지방 10%이다. 한냉 중부공장의 주 출하지역은 청원, 군위, 홍성 등이며 규격돈 생체기준은 105∼120kg, 지육상태로는 80∼90kg이 돼야한다. 원료 인수는 공장 도착 조건이며 도체등급을 실시하여 품질 좋은 규격돈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가격 정산방법은 탕박지육중량×(가격적용기준×기본지급율)+장려금-공제금이며 가격 적용기준은 서울지역 2개 축산물 도매시장 출하당일 비육돈 등급별 성별 평균 경락가격을 준용하고 있다. 기본 지급율은 암퇘지 85%, 수퇘지 81%, 거세돈 88%. 등급 장려금은 거세돈 A, B, C등급 중 지육 76∼84kg 범위시 약 7천원, 공제금은 등지방 공제와 지육 중량공제가 있으며, 성별 도축 구성비는 거세돈이 52%, 암퇘지 45%, 수퇘지 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천산업은 현재 하루 300두를 도축작업하고 있으나 정부 지원으로 LPC공장을 건설중으로 완공 후에는 돼지처리 능력이 일일 1천500두(육가공60%, 도축 40%)로 증가할 예정이다. 품질향상을 위하여 도체등급제를 적용할 예정이며 영농조합 회원을 주주로 하여 현재는 안정적인 원료돈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영은 마장동 시장의 도축 기능이 없어짐에 따라 도축 물량이 증가했다. 임도축이 100%로 법인이 분리되어 있는 청림(주)은 양돈가와 계약에 의해 물량을 확보한 후 신영에 도축을 의뢰하고 전남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의 지역으로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판매 방법은 지육 60%를 도매상으로, 정육 40%를 유통업체와 소매상으로 하고 있다.

▲ 육가공업체 = 일일 처리 능력으로는 1위가 농협이 운영하는 목우촌, 2위는 대상, 3위는 한냉, 4위는 롯데 순으로 전국 육가공량의 15∼25%를 점유하고 그 외에는 하루 처리 능력이 1천두 미만의 소규모 업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원료돈 확보를 위해 농가나 산지 유통인, 영농 조합 법인 등과 계약을 체결하여 구매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올해 유럽의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양돈업계가 활기를 띠었다. 이는 유럽산 돈육 수입이 중단되어 육가공 업체가 공용 원료로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함으로써 하락된 돼지의 가격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통업체 및 백화점에서는 육가공업체와 계약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 소비지 유통경로

▲도매상 = 서울지역의 도매시장은 마장동 축산물 시장, 가락동 도매시장(농협 서울 축산물 공판장), 독산동 축산물 시장(태강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축기능이 있는 곳은 가락동과 독산동 시장이다. 시장별 물량 점유율은 마장동이 40∼50%, 가락동과 안양(협신), 인천(삼성) 부천이 49%, 독산동이 10∼20%를 점유하고 있다. 농협축산물공판장에서는 일일거래량의 1∼2%정도가 지방 도축장에서 도축된 상품이 상장되는 경우도 있다. 가락시장내 축산물직판장에는 168명의 상인이 2∼8평의 점포에서 영업중으로 판매물량의 90%는 축산물 공판장에서 나머지는 수도권 육가공 업체에서 공급받으며, 골발, 포장하여 부위별로 냉동 또는 냉장육으로 요식업소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태강산업 주위에도 센터라고 불리는 축산물상권(300∼400개점포)이 형성되어 영업중으로 물량의 30∼40%는 태강 산업의 중도매인에게, 60∼70%는 안양, 부천등 수도권과 지방에서 반입되며 정육점 유통업체 요식업소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매상 = 정육점, 백화점, 할인점과 육가공업체에서 운영하는 대리점 등이 있다. 골발 기술이 있고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부위인 앞다리, 뒷다리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정육점에서는 지육 형태로 구입하나, 골발 기술이 없거나 비인기 부위를 판매할 수 없는 정육점, 백화점, 할인점에서는 부위별 판매를 위해 부분육 형태로 구입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주로 삼겹살이나 목살 위주로 구입하기 때문에 비선호품은 재고 누적으로 LPC주요 적자요인이다. 정육점에서는 판매 능력에 따라 구입 두수가 다르나 주로 1개월에 60∼70두를 구입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단위는 100g단위 가격을 결정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1근(600g), 500g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서는 부위별로 포장육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의 성수기는 3∼8월까지로 주로 봄 행락철과 여름 휴가철이며 가을 과 겨울철에는 비수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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