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값싸고 질좋은 돈육공급이 브랜드 과제”(1/30)
[특별인터뷰]“값싸고 질좋은 돈육공급이 브랜드 과제”(1/30)
  • by 양돈타임스
“값싸고 질좋은 돈육공급이 브랜드 과제”

손종서 도드람푸드 대표이사

적정 사육일령 준수가 돈육 맛 결정
산학연 협동으로 질병 대책 세워야
도축과 가공 일원화로 위생 수준 높여
26만5천두 판매해 이익 재분배 계획

정부의 브랜드 육성 정책과 소비자 지향주의로 많은 돼지고기 브랜드가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나 이제 브랜드는 이름뿐이 아닌, 또 기능에서 벗어나 품질과 위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도드람 푸드의 손종서〈사진〉 대표이사.
손 대표는 “늘 같은 이야기지만 올해도 최고의 품질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합의 여러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고 양돈농가와 조합직원들이 서로 합심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종서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해 다짐과 양돈업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도드람이 ‘도드람’이란 브랜드를 달고 활동한 것은 이미 14년. 브랜드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힐 만큼 모든 면에서 앞서 가고 있다. 그럼에도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CI와 BI를 변경,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손 대표는 “CI와 BI를 바꾼 것은 소비자 위주로 가자는 의미가 가장 크다. 기존에는 돼지의 이미지가 있어 생산자의 느낌이 강했다. 요즘은 소비자 위주의 시대이다. 소비자 지향을 목적으로 돼지고기의 품질과 맛을 개선하자는 뜻을 담아 변경하게 됐다”며 “디자인 등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CI, BI 변경과 함께 올 한 해 목표에 대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고급 원료육 생산에 농가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조합의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우선주의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년에 26만5천두 판매를 계획하고 올해 처음 이익의 재분배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가들이 일정분의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함께 노력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돼지고기에 대해 약간 다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고급육, 다시 말해 비싸고 질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돼지고기는 싸고 질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이 브랜드화 되고 있는 현 시장에서는 다소 안 맞을 수 있지만 브랜드가 돼지고기의 수준을 일정수준 끌어올려 놓았다면 이제는 적당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는 맛과 위생, 안전성이 선택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아직까지 80% 이상은 가격이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비싸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맛과 위생, 안전성을 담보한 고기를 공급하는 것은 일종의 과제라고 할 것이다. 물론 백화점에서는 다른 마케팅으로 가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또 돼지고기 품질 향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를 일령대로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찾는 ‘맛’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장 육질을 좋게 하는 것은 돼지를 빨리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 사육기간을 다 채워서 출하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최근의 질병으로 인한 수요공급 불균형, 고돈가 등으로 돼지를 빨리 출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품질이 저조한 돼지고기를 자꾸 생산하다보면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예를 들면서 “양돈업을 18년간 해왔는데 나는 수퇘지 거세를 89년에 실시했다. 그러나 그 당시 거세를 하는 농가는 없었고 내가 거세돈을 출하해도 선뜻 사가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이야 거세를 안 하면 원가 이하로 받지만…. 그때 소비자들이 느낀 웅취, 돼지 냄새가 아직도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돼지고기는 냄새가 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돈농가들이 양돈업을 영위할 때 산업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양돈업이 축산업 가운데서도 가장 산업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산업적으로 커져야 하는데 그냥 농업(축산업)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다.
손종서 대표는 돈육 브랜드에 대해서는 일정부분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국내 돼지고기 브랜드가 돼지고기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며 “그러나 너무 많은 돈육 브랜드는 양돈산업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용물이 아닌 브랜드 자체가 많아지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브랜드육의 안전성과 위생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돼지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도축장과 가공장에서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축장과 가공장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무척 중요한 요소”라며 “국내 최고 시설인 도드람 LPC와 바른터 가공장은 레일로 연결돼 돼지고기의 외부 오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표면 세균수가 상온에서의 유통기간과 연결된다고 할 때 이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형할인마트 등에서 이러한 도축장 위생수준 차이를 크게 인정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손 대표는 양돈업 현안에 대해 생산비의 상승을 우선으로 꼽았다. 사료 값 인상과 분뇨 처리 등 환경 개선에 따른 부담이 양돈장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거다. 수입물량이 크게 늘은 것도 문제. 그는 일종의 부메랑 효과를 주장했다. 그는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부산물의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며 “최근 2~3년 동안 부산물 시장이 좋았다. 근데 돼지고기 물량이 부족하면서 부산물도 공급이 적어졌다. 이처럼 공급이 줄면서 부산물 가격이 계속 올려서 받았다. 이로 인해 수입 부산물이 늘고 이제는 국산 제품을 사용 하지 않는 등 부메랑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짧은 안목으로 순간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좀더 멀리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종서 대표이사는 “2007년에도 소모성 질병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산학연 협동으로 빨리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돈농가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유통업계는 최고의 품질을 가져가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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