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짓값 상승세...반갑지만 '조마조마'
돼짓값 상승세...반갑지만 '조마조마'
5년간 4월 돈가 3월비 10~23% ↑
물가 관리 올인 한돈 ‘희생양’ 우려
정부 할당관세 카드 버리지 않은 듯
할당관세 추진 시 농가 파산 불가피
  • by 김현구

삼겹살데이 이후 탄력을 받은 돼짓값이 내달부터 5천원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양돈농가 적자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물가 관리가 심상치 않다. 이에 돼짓값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정부의 돈육 시장 개입 여부에 한돈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5년간 4월 한돈가격(탕박, 제주제외)은 △19년=4천370원(전월비 15.9%↑) △20년=4천286원(〃9.5%↑) △21년=4천627원(〃13.3%↑) △22년=5천251원(〃22.9%↑) △23년=5천275원(〃11.9%↑)로 나타났다. 즉 3월 대비해 최소 10%에서 최대 23%까지 상승한 것이다.

올해 4월 한돈가격도 예년과 비교해 비슷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돈미래연구소는 최근 한돈팜스 3월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달 한돈 평균 가격이 5천200~5천4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심대용 한돈미래연구소 연구원은 “연구소는 올해부터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매달 한돈가격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며 “한돈팜스를 통해 평년 월별 가격을 통한 월별 지수를 산출해 돼짓값을 예측한 결과 내달 돼짓값은 5천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농축산물 물가 관리가 돼짓값 형성과 향후 돈육 수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축산부의 물가 관리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 농축산부는 장관과 차관 등이 직접 나서 물가 안정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볼 때, 한편으로는 최근 돼짓값 상승 전망이 농가들에게 반갑지만, 또 다시 정부의 물가 관리의 표적이 될까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돼짓값이 5천원 넘으면 할당관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며 “현재까진 돈육 할당관세 추진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물가가 초비상 상황이라 물가 당국이 언제 다시 할당관세 카드를 꺼낼지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한돈업계는 올해 돈육 할당관세 추진 시, 한돈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에 냉장 수입 돈육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돈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할당관세 후폭풍으로 하반기 이후 또 다시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한돈업계는 돼짓값이 올라도 걱정, 안 올라도 걱정인 현 상황에서 돈육 수급이 연중 사이클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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