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관세 군불 떼나…언론 한돈에 비우호적
할당관세 군불 떼나…언론 한돈에 비우호적
과지방 삼겹 앞다퉈 보도하더니
돼지고기 비싸다는 기사 쏟아내
출하 줄어 더 오를 수 있다 경고도

주요 당사자임에도 업계 입장 배제
자극적이거나 정형화된 패턴 되풀이

작년 할당관세 시행 발표 직전에도
구제역에 일시적 오른 돈가 기사화

돈육, 소비자 관심 높아 자주 기사화
한돈 현실 제대로 알리는 노력 필요
  • by 임정은

한돈산업이 국내 언론에 미운털이라도 박힌 것일까? 한동안 과지방 삼겹살 보도를 앞다퉈 내보내던 언론들이 이번에는 일제히 금겹살 기사를 쏟아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먹는 고기인만큼 언론들의 관심과 보도는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기사들이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한돈업계의 입장이나 사실관계에는 눈 감은 보도를 일삼는다는 데 있다.

지난 13일 언론사들은 일제히 ‘삼겹살 1인분 2만원’ ‘천정부지 삼겹살’ ‘금겹살’ 등등 삼겹살 가격과 관련된 기사들을 송출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삼겹살 소매가격이 11일 2천301원으로 2일보다 10.7% 올랐으며 도매가격도 2월 4천300~4천500원에서 지난 10일 5천329원으로 지난달 29일보다 26.2%나 뛰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돼지 사육‧도축두수 감소해 앞으로 더 올라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다.

바로 직전까지 기름 덩어리. 과지방, 비계 삼겹살 등의 자극적인 단어들을 동원해 한돈 삼겹살을 공격하던 언론들이 이번에는 가격으로 기사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기사에 인용된 도매시세는 8일치로 이날 시세와 비교된 2월 29일은 하필 전날보다 무려 7.5% 급락(4천222원, 제주 포함 전국)한 날이었다.

금겹살 보도가 농가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황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기준 농축수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1.4% 오르는 등 소비자들로서는 먹거리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돈은 다르다. 한돈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지난 22년 12월부터 내리 전년 동월 수준을 밑돌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 경락 가격은 여전히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4천원대다.

과지방 삼겹 기사들에서도 한돈업계의 입장이 철저히 배재된데 이어 돼짓값 관련 보도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보다 기존의 금겹살 기사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사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여론을 한돈에 불리하게 끌고 갈 수 있어서다. 바로 지난해 할당관세가 그랬다. 지난해 정부가 하반기 할당관세 조치 발표 바로 직전 언론들의 돈가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돼짓값이 오른 것을 두고 언론들이 일제히 돼짓값이 급등했단 기사들을 쏟아내자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 하반기 할당관세 시행 계획을 밝힌 것이다. 최근 기사들이 올해 돼지 도축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농촌경제연구원의 양돈 관측까지 인용하고 있어 설마설마하면서도 불안이 쉬이 가시지 않는 게 사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한돈, 돼지고기,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제공되지 않다보니 이 같은 기사들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한돈 현실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쌓아가기 위한 업계 차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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