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낮은 수익 극복 위해 MSY 제고
네덜란드 낮은 수익 극복 위해 MSY 제고
한돈협, 화란 전문가 초청 세미나
호스테 교수 유럽 양돈 동향 소개
MSY 14.5두서 22년 31두로 증가
기술 혁신과 효율성 증대 지속 노력
  • by 김현구

네덜란드 양돈의 높은 생산성은 역설적으로 낮은 수익성이 MSY 31두 성장의 비결로 꼽혔다. 낮은 수익을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사양 기술 혁신이 생산성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13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유럽 양돈산업의 최신 동향과 전략을 통해 청년 한돈인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양돈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전문가들과 함께 최신 양돈산업 동향 및 혁신적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참석한 청년한돈인들에게 한돈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이날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의 로버트 호스테 교수가 초청 ‘유럽과 네덜란드 양돈산업의 최신 동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그는 양돈산업의 역사적 성장, 현재의 도전, 그리고 미래 방향성에 대해 역사적 맥락과 통계 데이터를 통해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호스테 교수에 따르면 유럽 양돈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큰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네덜란드는 1956년 모돈두당출하두수(MSY)가 약 14.5두였지만, 2022년에는 약 31두로 증가하며 고효율의 양돈시스템을 구축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의 1/3 수준의 국토와 인구로, 한국과 비슷한 규모의 돼지를 사육하며, 자급률은 300%에 이른다.

유럽의 양돈장은 가족농 중심으로 가족 외 1명 내외를 고용하는 저인력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유럽의 관리자 기술 수준이 높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농장 인력 1인당 모돈300두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호스테 교수는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한국 양돈산업이 배울 점에 대해 언급했다.

첫째, 인적 기술의 숙련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양돈산업의 효율성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양돈장에서 필요한 각종 업무에 대한 교육과 점검, 개선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강조되는 스마트팜 기술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고급 장비와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수집된 농장 데이터의 의미를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데이터 및 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도입 중인 환기, 사료, 체중 선별, 환경 관리 시설이 인공지능의 접목으로 생산성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셋째, 생산 효율성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1956년 MSY14.5두에서 2022년 31두로 향상시킬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는 사료효율, 번식효율 및 일반적인 농장 관리에서 높은 표준을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지표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넷째, 사료 효율성 증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네덜란드가 로테르담 항을 통해 고품질 사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다양한 사료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료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여건상 사료요구율 개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호스테 교수는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높은 생산성과 관리 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 ▲경영 정보 시스템의 활용을 통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농장의 성과와 관리 개선방법의 공유와 확산 ▲혁신적인 사료, 육종, 사양기술, 장비의 도입과 혁신 ▲기술 혁신과 함께 필요한 소통, 협업, 문제해결 등의 소프트스킬 개발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생산성과 관리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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