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쏠쏠했던 삼삼데이, 씁쓸한 현실
[기자의 시각] 쏠쏠했던 삼삼데이, 씁쓸한 현실
  • by 양돈타임스

최근 각종 언론 매체마다 삼삼데이 때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삼겹살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올해는 삼삼데이를 코앞에 두고 삼겹 비계가 자꾸 이슈화되면서 노심초사했지만 이 같은 우려가 머쓱해질 만큼 소비자들은 기꺼이 한돈 삼겹살에 지갑을 열었다는 것이다. 물론 올해도 수입 돼지고기가 삼삼데이 호재를 나눠 가지기는 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삼삼데이 한돈 삼겹살 매출이 작년보다 많게는 4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고물가시기에 가격을 확 낮춘 고기가 소비자들로서는 더 반가웠을 법하다. 60~70% 뛴 과일보다 마음 편히 손이 갔을 것이다. 올해는 삼삼데이 이후로도 한돈 할인 판매를 계속해 한돈 소비 분위기를 이어가고 소비자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다. 곧 한돈은 고돈가 시기로 진입한다. 농가들로서는 숨통이 트일 시기가 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로서는 한돈 가격이 오르는 게 반갑지 않을 것이고 올해도 금겹살 보도는 예약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때만 되면 주기적으로 보도되는 농식품 물가 이슈와 관련, 정부의 역할에 수정을 요구했다. 정부가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에 부담을 주기보다 상호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삼데이에 삼겹살이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데 정작 농가들은 여전히 생산비 이하 돼짓값에 손에 쥐는 게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 리 없는 소비자들이 금겹살 보도에 눈이 가는 건 당연하다. 어쩌면 더 중요하게 보도됐어야 할 사실은 바로 이런 농가의 현실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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