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지방 이슈, 지방 재평가 계기로 삼아야
과지방 이슈, 지방 재평가 계기로 삼아야
삼겹살, 불포화지방산 60%
몸에 좋은 영양소 다량 함유
고소한 풍미와 식감의 비결도
  • by 김현구

한돈업계가 과지방 삼겹살 이슈를 계기로 삼겹살 ‘지방’의 효능을 재평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겹살 지방의 경우 ‘몸에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지방에 대한 소비자 편견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삼겹살의 불포화지방산 조성비는 60.1%에 달한다. 특히 돼지비계 속 불포화지방산에는 비타민F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 개선, 염증 완화, 피부 건강 유지, 뇌 기능 강화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삼겹살 지방은 '몸에 좋은 지방'이라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삼겹살의 효능을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자조금은 우선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삼겹살의 인기가 가장 높은 건 살코기에 적절히 붙어 있는 비계 덕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이 불에 녹으면서 생기는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로 꼽았다.

그러나 '지방 = 살찌는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라고 지적했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3대 필수 영양소에 속한다. 지방이 부족하면 에너지 공급 부족, 지용성 비타민 흡수 저하, 신체 기관 보호 및 체온 보호 저하 등 신체 기능 전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한돈에는 수입육에 비해 아연, 셀레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데 이러한 성분은 간과 신장에서 메탈로치오넨을 생성하여 중금속을 흡착 및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극심한 봄철, 한돈을 섭취하면 유해 물질 배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도 삼겹살 지방 오해 해소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축산물 가치 연구로 저명한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는 “일부 과지방 삼겹살 문제를 지방 문제로 오해해선 안된다”며 "육류의 지방은 탄수화물과 달리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지방이 몸속에 불필요하게 축적되지 않아 삼겹살 역시 적정량을 섭취한다면, 지방이 많은 것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허선진 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도 일간지 칼럼을 통해 “지방 함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고기로 규정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이번 삼겹살 지방 논란을 계기로 삼겹살 지방 함량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조치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풍미가 감소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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