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입량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월 돼지고기 수입 검사물량은 전달에 이어 2월도 4만톤을 기록, 전년 동월 3만3천톤보다 21.6% 증가했다. 이로써 2월말 수입물량은 8만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6만2천톤에 비해 28.6% 늘었다. 한돈 출하 증가와 돈가 하락에도 수입량이 전혀 줄지 않고 되레 더 증가, 이대로라면 수입 돼지고기가 올 한돈 시장에 주요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부위별로는 앞다리가 삼겹을 웃도는 물량으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수입량은 1만7천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32% 많았으며 2월말 기준, 3만2천톤을 기록해 일년전 대비 36% 늘었다. 삼겹은 2월말 2만9천톤으로 일년전 2만5천톤에 비해 17% 많았다. 또 목심이 1만5천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톤에 비해 51.6%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2월말 현재 3만4천톤으로 지난해 2만1천톤 대비 무려 65% 급증했다. 미국산 다음으로는 스페인산이 1만2천톤으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동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스페인을 비롯해 EU(유럽연합) 국가들 빈자리가 더 커지면서 미국산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산은 9천400여톤으로 작년보다 59.4% 늘며 스페인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이들보다 더 눈에 띄는 나라는 브라질로 2월말 브라질산은 3천500여톤으로 작년(607톤)과 비교할 때 6배 가량 급증하며 단숨에 칠레(5천700톤)에 이어 6위 규모로 올라섰다. 할당관세로 길을 넓혀줬던 캐나다산과 브라질산은 할당관세 혜택이 종료됐지만 새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며 국내 돈육 수입이 증가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