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삼삼데이 수입육 공세‧비계 이슈에도 ‘고군분투’
[심층분석] 삼삼데이 수입육 공세‧비계 이슈에도 ‘고군분투’
전국에서 할인 판촉 행사 전개
자조금, 삼겹 2kg 2만원에 판매
수입 돈육 숟가락 얹어 ‘무임승차’
비계 이슈 농가-육가공업 ‘노심초사’
  • by 김현구

한돈업계는 삼겹살데이 성수기를 겨냥해 대형마트 등에서 삼겹살 판촉 할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삼겹살데이 할인 캠페인은 연일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돈가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돈 농가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됐다. 그러나 일부 대형마트는 수입 냉장 삼겹과 한돈 삼겹이 한 매대에서 경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냉장 삼겹 판촉을 더 강화하고 있어 눈살이 찌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겹살데이를 맞아 전국민들이 삼겹살에 대한 관심은 높아, 삼겹살데이는 한돈업계의 가장 큰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삼겹살데이 숟가락 제대로 얹은 수입 돈육=지난달 28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 축산물코너. 삼겹살데이를 기념해 한돈과 수입 삼겹 할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홍보 문구를 살펴보면 한돈 할인보다는 수입 삼겹 할인에 더 포커스를 맞춘 모양세다. 이에 잠시 지켜본 결과 소비자들은 한돈보다 저렴한 가격의 수입 냉장 삼겹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돈과 수입 모두 비슷한 포장에다 동일한 냉장 상태의 제품이었지만 수입 삼겹 가격(100g당 990원)이 한돈(100g당 1천680원)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아 한돈만을 구입하겠다는 ‘진성’ 소비자가 아니면 수입 냉장 삼겹에 손이 가게 마련.

아울러 한돈 삼겹살의 경우 최근 과지방 삼겹살 이슈를 인식한 나머지, 비계를 일부 정선한 흔적이 나타났다. 특히 한돈 삼겹살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가 권고한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제작에 따라 삼겹살 지방의 경우 정선(정밀하게 잘 골라 뽑음) 작업을 통해 일반 삼겹살은 1cm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자세히 살펴보면 ‘V’자로 정선된 흔적이 나타난 것. 만일 정선되지 않았더라면 비계가 1cm를 초과해 혹시라도 있을 소비자들의 클레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추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대편 수입 매대로 가서 수입 돈육을 살펴봤다. 작년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캐나다산과 국내 돈육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미국산 냉장 삼겹살이 한돈보다 약 30% 저렴하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돈과 달리 이들 상품들은 한돈 삼겹살과 달리 비계가 많은 부위의 경우 칼집을 내어 팔고 있었다. 수입 돈육 업체 역시 비계 이슈 영향을 의식한 것이다. 그럼에도 수입 삼겹 제품 가격은 한돈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한돈업계 잔칫날 숟가락을 제대로 얹고 있었다.

■한돈자조금, 소비 확대 위해 안간힘=올 삼겹살데이는 한돈업계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한돈 소비 정체 해소를 위해서는 삼겹살데이가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하지만, 과지방 삼겹살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혹 뗄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될까 노심초사 했다. 그럼에도 삼겹살데이를 맞아 한돈업계는 예년과 같이 정공법을 선택했다. 대대적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한돈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것.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데이를 맞이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돈몰에서 4일부터 8일까지 한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삼겹살 1kg과 목심 1kg이 세트인 꾸러미 하나를 선착순으로 한 사람당 50% 할인 혜택가에 제공한다.

특히 한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야외 오프라인 판매 행사도 마련, 소비자들의 한돈 구매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3월 2일~3일에는 청주시 삼겹살거리에서 특판행사가 개최, 특판행사를 통해 꾸러미(한돈 삼겹살1kg+삼겹살1kg 또는 목살1kg)를 2만 원에 준비된 물량 소진 시까지 선착순 한정 판매한 결과 4시간 만에 완판됐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삼겹살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최근 한돈 삼겹살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런 행사를 하루 뿐 아니라 정례화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한돈협회 전국 지부와 농협에서도 할인행사를 마련, 삼겹살데이 행사 열기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한돈협회는 3월 31일까지 지부 및 지역판매처와 연계해 한돈을 부위별로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농협에서는 3월 3일까지 20% 이상 할인된 한돈 삼겹살을 라이블리, 양돈농협, 유통계열사 등 여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이 같이 한돈업계는 침체된 한돈소비를 확대하고, 삼겹살데이 온 국민이 저렴하게 한돈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대적 할인행사를 통해 한돈 소비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한돈자조금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하며 올 삼겹살데이에도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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