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유 후 육성률 개선의 길은 농장 ‘혁신’뿐이다
[칼럼] 이유 후 육성률 개선의 길은 농장 ‘혁신’뿐이다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혁신 인정
농장 장단점 농장주가 많이 알아
  • by 김오환

통계를 보면 농장당 연평균 3천400마리(22년 기준)를 출하하고 있다. 작년 돼짓값(두당 43만3천원)을 입력, 어림잡아 계산하면 농장당 연간 16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적지 않은 액수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 경영을 보면 ‘밑진’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 판매가격이 생산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高)사룟값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이유 후 육성률이다. 23년 이유 후 육성률은 84.5%로 22년 85.4%에 비해 0.9%p(1.1%)가 하락한 것이다. 더욱이 PSY가 22년(21.5두)보다 0.4두가 늘었음에도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만약 지난해 이유 후 육성률이 향상됐다면 생산비 상승에도 농가의 ‘적자’ 경영은 피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양돈장의 최대 현안은 ‘이유 후 육성률 개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하자면 이유 후 폐사 때문에 양돈장 경영이 엉망이라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이유 후 육성률만 개선된다면 ‘수지맞은’ 사업이다. 그런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에게나 쉽다면 그건 수익이 될 수 없다. 어렵기 때문에 돈이 되고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런데 분명한 점은 누군가는 그 어려운 것을 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게 자본주의 시장의 현주소다. 자본주의는 돈이 될만한 것은 기술을 혁신하든, 인력(조직)을 혁신하든, 방법을 혁신하든 ‘혁신(革新)’한다. 혁신은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바꾼다해도 혁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무조건 결과가 좋아야 한다.

필자가 수없이 이야기했듯이 농장의 장단점은 농장주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단점을 찾아내 극복하지 않으면 농장 경영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될는지 모른다. 특히 이유 후 육성률 폐사 원인에 대해 다양하고 다방면으로 조사,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전문가와 상의하든지, 잘하는 농장의 노하우를 배우든지, 전문서적을 통해 방법을 구하든지~해야 한다.

조합 협회 등 생산자단체도 이유 후 육성률 개선 방안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한다. 생산자단체인 만큼 ‘평균’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농가가 ‘그’ 평균이라도 개선토록 해야 한다. 또 이유 후 양돈 현실을 집중 홍보하면서 이유 후 육성률 향상에 매진토록 해야 한다. 정부의 연구기관도 묵직한 결과를 내놓았으면 한다.

올해 경기가 만만치 않다 한다. 4월 총선 이후 경제 위기설도 떠돌고 있다. 그런다면 한돈 소비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건 돼짓값과 직결된다. 전문가들도 24년도 돼짓값을 높게 전망치 않았다. 생산비 수준을 예상했다. 이걸 이기는 길은 이유 후 육성률 개선이 1순위다. 이를 위한 농가와 업계, 단체의 ‘혁신’을 기대한다. 결과가 좋은 혁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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