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소비 여건 ‘가시밭길’ 여전
한돈 소비 여건 ‘가시밭길’ 여전
4분기 가계 빚 역대 최대
금리 동결…당분간 안내려
민간 소비 전망 하향 조정
  • by 임정은

한돈 소비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가계 빚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기준 금리도 당분간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가계 소비 여력이 나아지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모두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천886조4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18조8천억원(1%) 늘며 최대치를 다시 썼다. 3분기에 비해서도 8조원이 더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3분기보다 15조2천억원 많은 1천64조3천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부채가 이처럼 는 가운데 기준 금리는 다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기준 금리를 현재의 3.5%로 9차례 연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 상반기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높고 가계부채 부담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보다 가계 소비 여력은 더 악화되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2만8천988원으로 전년 대비 24.2% 늘었다. 이자 비용 증가는 민간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런데 고금리 상황은 지속되고 부채는 더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작년 11월 전망치(1.9%)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다만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9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 두 달 연속 100을 넘었다. 이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한은은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수출 개선 흐름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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