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성수기 진입에 수입육 찬물 끼얹나
한돈 성수기 진입에 수입육 찬물 끼얹나
한돈, 할인 연장하며 수요 북돋기 안간힘
올해 예년보다 악조건…소비 제고 절실
수입량 1월 이어 2월도 많아 돈가 악재
  • by 임정은

한돈업계가 침체된 소비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육이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설 성수기 실시했던 한돈 할인행사를 내달까지 연장, 삼겹살, 목살 등에 대해 설 명절 전과 동일하게 20~40% 할인을 적용키로 했다. 도매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한돈 농가를 돕기 위해 한돈 판매를 촉진하고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위한 한돈 구이류 수요가 이어지고 특히 삼겹살데이 할인행사 수요도 더해지면서 설 이전 3천원대까지 내려갔던 한돈 시세는 4천200~4천300원대까지 회복됐다. 그럼에도 돼짓값은 아직 생산비를 한참 밑돌고 있는 가운데 시중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한돈 소비 분위기를 더 북돋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돼지고기 수입량이 더 늘었다.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4만톤을 넘어 전년 동월(3만톤)보다 36% 증가한데 이어 2월 수입량도 작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현재 2만8천여톤이 들어왔는데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많은 양이 들어온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 돼지 출하가 늘고 한돈 시세가 약세를 지속하면 그 다음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돈 가격이 하락하면 값싼 수입 돼지고기를 쓸 유인도 그만큼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만 보면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돼지 출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돼짓값도 하락했지만 새해 돼지고기 수입은 연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계속 수입이 늘지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장 코앞의 한돈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수입육 공급이 증가, 향후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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