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고돈가에도 돼지 더 줄었다
EU 고돈가에도 돼지 더 줄었다
23년 두수 준 회원국 더 많아
21~22년보다 감소세는 진정돼
EU 1~2위, 스페인 ↑ 독일 ↓
ASF로 급감 폴란드, 회복 기미
  • by 임정은

지난해 EU(유럽연합)의 돼짓값이 연중 사상 최고 수준을 지속했지만 많은 회원국에서 돼지 사육두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 국가들은 두수가 늘거나 감소세가 진정되는 흐름도 포착됐다.

최근 EU가 지난해 연말 기준 주요국의 돼지 사육두수를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돼지가 줄었다. 스페인에 이어 EU 내에서 두 번째로 돼지가 많은 독일의 경우 2천122만마리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21년부터 내리 3년 연속 두수가 준 것이다. 다만 두수가 연달아 감소했던 21년과 22년(전년 대비 각각 8.9%, 10.1% ↓)에 비해 돼지 감소세는 확연히 진정된 추세를 보였다.

덴마크도 1천137만마리로 22년보다 1.5% 적었다. 덴마크 역시 바로 직전 연도(전년비 12.2% ↓)와 비교하면 역시 두수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이 밖에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1천179만마리, 1천47만마리로 전년비 3.2%, 2.2% 줄어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또 오스트리아는 252만마리로 지난해 돼지 두수가 5% 감소, 되레 양돈 규모 위축 정도가 더 심화됐다. 이 밖에 벨기에(575만마리→540만마리), 스웨덴(142만마리→133만마리), 루마니아(323만마리→320만마리) 등도 돼지사육규모가 더 줄었다.

지난해 EU 내 돼짓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지속, 돼지고기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환경 규제 강화, 돼지고기 수요 위축 흐름 등은 계속되면서 돈가만으로는 두수 감소세를 멈추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두수가 증가한 나라도 없지 않았다. 최대 사육국가인 스페인의 사육두수는 3천445만마리로 22년보다 1.1% 늘었다. 그동안 빠르게 돼지 사육두수를 늘려오던 스페인은 지난 22년 경영환경 악화와 질병(PRRS) 문제들로 인해 전년 대비 1% 가량 두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돼지 수입을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폴란드도 작년 말 기준 978만마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폴란드는 EU 내 양돈 경영 환경 악화에다 ASF까지 겹치면서 양돈 규모가 지난 21년과 22년 전년 대비 각각 13%, 6% 급감한 바 있다. 작년 돼지 두수가 다소 늘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아직 17% 가량 적다. 그러나 모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올해 두수 증가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917만마리, 전년비 4.9%↑), 헝가리(261만마리, 〃1.9% ↑) 등도 돼지 두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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