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금겹살’ 보도, 사회 인식부터 바꿔야
억울한 ‘금겹살’ 보도, 사회 인식부터 바꿔야
농경연 ‘농식품 물가 이슈’ 보고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가중치 미미
실제보다 체감도 높고 이슈화 잦아
먹거리도 상품, 수급 따라 가격 결정
정부, 민감 대응보다 인식 개선 앞장
농가 압박, 장기적으론 되레 물가 불안
  • by 임정은

최근 농축산물 물가 상승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일일이 대응할게 아니라 농식품 물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금처럼 생산자들에 부담을 주는 분위기는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식품 물가 이슈 및 과제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농식품 물가상승이 수요-공급 상호작용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특정 품목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이를 감안한 대응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물가 속 먹거리 물가가 유독 부각,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안정 노력만큼이나 소비자들에게 농식품 물가에 대해 제대로 알릴 필요도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돼지고기도 물가와 관련, ‘금겹살’ 보도가 끊이지 않는 단골 소재다.

그런데 실제 소비자물가지수 산출에 있어서 농축수산물 가중치는 낮은 수준인데다 지난 2000년 10.6에서 2020년 8.31, 그리고 22년 7.49로 감소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실질적으로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적고 그나마도 줄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가공식품 가중치는 2000년 6.72%에서 22년 7.5로, 외식도 10.1에서 13.8로 농축산물보다 높고 상승하는 추세다. 농경연은 이처럼 농축산물의 전체 물가에 대한 가중치가 크지 않지만 소비자는 농축산물 물가 변화를 크게 체감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농축산물을 다른 상품에 비해 더 자주 구입하고 가격에 대한 정보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이에 농경연은 때만 되면 주기적으로 보도되는 농식품 물가 관련 이슈에 정부가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하기보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즉 농식품 물가가 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시장경제하의 자연스러운 수요-공급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농식품 물가는 생산자의 생계와도 직결되는 만큼 원재료 등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농식품 물가 상승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되면 생산자의 소득과 생산 유인이 잠재적으로 감소, 향후 물가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 이에 가계에 대한 일시적, 제한적 영향을 이유로 먹거리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책임지는 생산자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상호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홍보 및 정보제공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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