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농촌 소멸 대책 멀리 있지 않다
[기자의 시각] 농촌 소멸 대책 멀리 있지 않다
  • by 임정은

최근 우리 농업 농촌이 직면한 여러 현안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시급히 대책을 요하는 현안을 고르라면 농촌 소멸이 아닐까한다.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농촌은 그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이에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이 주요 농정 과제로 등장했다. 농촌 정주 여건 개선이나 청년 농업인의 유입과 정착 지원 등이 대표적인 방안들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어쩐지 쉽게 해소될 사안은 아닌 듯싶다. 물론 하루 이틀 노력해서 될 문제도 아닐뿐더러 되레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듯 보여서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인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직업으로서 농업에 대한 만족한다는 농업인이 크게 줄어 그 비중이 채 20%가 되지 않았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농촌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민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고 이들의 생각과 현실 인식이 이러하다면 농촌 소멸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고령화나 저출산 이전에 농업인들이 처한 현실을 먼저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는 얘기다. 농민들은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부족하고 시장 개방으로 미래도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농촌 소멸 해결의 출발점이 돼야 맞지 않을까 싶다. 양돈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매년 많은 양돈장들이 문을 닫는다. 점점 더 돼지 기르기 어려워지는 환경에 정부는 시장 개방도 모자라 할당관세까지 거침없다.

농촌 소멸 대책이 따로 있지 않다.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 짓고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환경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농촌 소멸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