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쌀 소비 격차 더 커져
고기-쌀 소비 격차 더 커져
1인당 육류 소비량 60.6kg
쌀 소비량 56.4kg보다 많아
  • by 임정은

고기 소비량이 쌀 소비량과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3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60.6㎏으로 22년(59.8㎏)보다 0.8㎏(1.3%) 늘었다. 지난달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3년 1인당 쌀 소비량 56.4㎏보다 4㎏ 이상 많은 양이다. 쌀 소비량은 22년 고기에 추월당한 이후 더 줄고 고기는 더 증가하며 그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이 같이 지난 30년간 쌀은 절반 이하로, 고기는 곱절 넘게 늘면서 각자의 위치가 바뀌었다. 국내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통계이기도 하다. 특히 육류 소비가 명실공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식인 쌀 소비량을 넘었다는 점에서 육류가 대표 먹거리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다만 그 위상을 뒷받침할 국내 생산기반의 동반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자급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류(소‧돼지‧닭) 평균 자급률은 92년 87.6%에서 21년 67.3%로 줄었다. 지난해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수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자급률은 이보다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육류 자급률은 60%대를 전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쌀은 21년 84.6%로 하락했지만 97년까지 100%가 넘었으며 그 이후 20년까지도 90%가 넘었다. WTO 협정에 따라 매년 의무적으로 쌀을 일정량을 수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급률은 육류와 비할 바가 아니다.

문제는 육류가 이처럼 국민 대표 먹거리로 성장했지만 자급 기반은 점점 더 위협받고 수입육의 문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민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육류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자급 기반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축산업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 기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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