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황] ‘북극 한파’ 못지 않은 ‘소비 한파’
[주간 시황] ‘북극 한파’ 못지 않은 ‘소비 한파’
연말 이어 설 특수도 미미
  • by 김현구

설 특수가 미미한 가운데 한돈가격은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지육 kg당 가격(탕박 기준, 제주 제외)을 보면 22일 4천493원, 23일 4천544원, 24일 4천455원, 25일 4천406원, 26일 4천291원을 형성했다. 지난주 한돈 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 여파가 희미해지면서, 공급 물량이 정상화된 가운데 여전히 소비는 침체되면서 한돈가격도 침체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1월 둘째 주(1월22일~1월26일) 산지 출하물량은 총 40만8천672두(일평균 8만1천734두)로, 전주(1월15일~1월19일) 38만6천276두(〃7만7천255두) 대비 일평균 출하물량은 5.8% 증가했다.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비육돈도 총 1만329두(일평균 2천65두)가 경락, 전주 9천84두(〃1천816두)에 비해 일평균 경락두수는 13.7%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육 kg당 탕박 평균 가격(제주 제외)은 4천449원으로 전주 4천340원에 견줘 109원 상승했다. 지난주 전국 권역별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수도권(도드람, 협신, 삼성)=4천477원 △영남권(부경, 신흥, 고령)=4천464원 △호남권(삼호, 나주)=4천145원 △제주권(제주축협)=6천18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전국 도매시장 1+등급 마릿수는 2천928마리로 출하두수 대비 28.3%로 나타났으며, 1등급 마릿수는 3천520두로 34.1%로 집계됐다. 또한 2등급 마릿수는 3천881두로 37.6%로 나타났으며, 돼지 값에 산정되지 않는 등외 돼지는 2천517두가 출하됐다. 이에 따라 1+등급 가격은 평균 4천697원, 1등급 가격은 4천594원, 2등급 가격은 4천123원을 형성했다.

한돈 삼겹 소비자 가격은 1월 25일 기준 100g당 2천324원을 형성, 전달(2천473원) 대비 낮게 형성하고 있다. 전년 동월(2천440원) 대비해서도 낮게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소비가 실종되면서 12월 중순부터 한돈가격은 약세를 형성했다. 이후 침체 양상이 나타나면서 중순까지 4천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경북 영덕 및 경기 파주 양돈장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발생하면서 이동제한 여파로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돈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한달여만에 4천500원대 이상도 형성했으나, 다시 하락하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약세 요인은 소비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육류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이류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대형마트 외 중소마트 및 정육점, 외식에서는 설 명절 준비 수요도 없는 등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돈시장에 덤필 물량이 계속 출현하고 있고 냉동 생산은 더욱 늘면서 유통업계가 추가 물량 매입을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이 북극 한파 추위에 한돈 소비도 한파 못지 않게 꽁꽁 얼어 붙고 있다. 특히 설 특수도 미미, 설 이후 한돈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주 설 수요가 기대되지만 한돈가격은 4천500원 안팎에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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