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PRRS ‘빙산의 일각’ 이었다
[기자의 시각] PRRS ‘빙산의 일각’ 이었다
  • by 김현구

국내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실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PRRS 발생 공식 집계는 33건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양돈장의 80%가 PRRS 양성 농장으로 추정돼서다.

KAHIS(국가방역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RRS 발생 건수는 3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1년 44건, 22년 35건에 이어 감소한 추세로, 이를 볼 때 PRRS 발생률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바이러스질병과의 자체 연구에 따르면 약 400여 농가를 대상으로 PRRS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약 81.3%의 양성농장으로 집계했다.

즉, 국가방역시스템의 발생 건수는 각 시군이 연 2회 입력을 통해 집계되지만 문제는 농가들이 PRRS 양성에도 지자체에 신고를 꺼리고 있어 실제 발생 건수가 대부분 통계에 미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PRRS는 3종 가축전염병으로 확진 시 농가 이동제한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이 400여 농가의 샘플이긴 하지만 80% 농가가 PRRS 양성이라는 점은 국내 양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폐사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PRRS는 복합호흡기증후군의 대표적 주동자다. 돼지의 면역 능력을 해체시키고, 공기 전파도 용이해 농가에게는 청정화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양돈장 생산성이 정체되고 있는 현상은 PRRS 만연과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고병원성 유사 PRRS가 확산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해 최근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가 발족되면서, PRR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로소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올 연말 PRRS 관련, 제도 개선이 나온다고 하니 PRRS 퇴치를 위한 원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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