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육 수출, EU 잡고 1위 오를까
美 돈육 수출, EU 잡고 1위 오를까
EU 경쟁력 약화, 美에 거의 따라잡혀
EU 수출 저조, 中 수요 감소도 한 몫
생산, 美 ↑ EU ↓ 순위바꿈 가능성 높아
  • by 임정은

세계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연이어 순위 바꿈을 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이 캐나다를 따라잡은데 이어 올해는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순위 바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3년 세계 돼지고기 수출물량은 1천만톤으로 전년도 1천94만3천톤보다 8.6% 감소한 가운데 EU(유럽연합)가 310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307만톤, 브라질 141만4천톤, 캐나다 130만톤 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4위 국가들인 브라질과 캐나다의 경우 2020년만해도 캐나다 155만톤, 브라질 118만톤으로 캐나다의 수출이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캐나다는 이때를 정점으로 이후 계속 수출이 감소한 반면 브라질은 증가, 지난해 처음으로 두 나라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1, 2위의 순위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EU는 돼지 사육규모 위축과 그에 따른 돼짓값 급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로 돼지고기 수출이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지난해 EU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덕을 보며 수출을 늘려 지난해 EU 수출 실적을 거의 따라 잡았다.

그리고 올해 이 같은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무부는 최근 24년 세계 축산물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각국의 돼지고기 수출에 대해 EU는 310만톤, 미국은 312만톤으로 미국이 다소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순위가 바뀐다면 1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는 EU가 320만톤, 미국이 315만톤이었지만 미국과 EU 모두 하향 조정됐고 EU가 더 큰 폭으로 수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역전이 일어났다.

EU-미국 연도별 돈육 수출 추이

농무부는 이에 대해 미국과 EU 모두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 비중이 큰 EU가 더 큰 폭으로 수출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설명했다. 22년 기준 미국과 EU의 돼지고기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10%, EU가 27%로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가 EU에 더 치명적인 셈이다. 또 EU의 경우 생산량이 향후 계속 감소할 전망인 만큼 수출가용 물량 면에서도 수출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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