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장주가 방역 직접 관리하라
[칼럼] 농장주가 방역 직접 관리하라
고병원성 PRRS 일부 지역 심각
매일매일 점검 통해 피해 최소화
  • by 양돈타임스

지난 10일 농촌진흥청은 미국과 중국에서 확산된 적이 있는 병원성 강한 PRRS가 최근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중요한 발표다. 특히 PRRS는 3종 가축전염병이다. 1종(ASF 구제역 등)과 2종(오제스키 등)의 경우 정부에서 살처분이나 48시간 이동제한 등 강력하고 민감하게 대처한다. 그러나 3종(PED PRRS 등)의 경우 1종이나 2종에 비해 정부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런 상황에서 농진청이 PRRS 방역을 ‘단단히’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이에 맞는 백신도 없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경기 남부(안성 이천) 및 충북(진천 음성), 그리고 서해안 지역(충남 홍성 보령, 전북 김제) 등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PRRS 질병 성격은 농가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번 걸리면 쉽게 퇴치가 안 되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농장들은 PRRS 방역에 철통을 기하고 있다. PRRS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출하, 위탁 사육 등 돼지 이동 차량을 통해서 또는 허약 자돈 관리 소홀이 주인(主因)으로 지적되고 있다.

필자는 사양관리 측면에서 PRRS 원인을 분석해봤다. 농장의 신-증축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위탁 사육’이니 ‘허약 자돈’관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다산성 모돈으로 산자수가 늘어났는데도 과거의 돈사 규모에서 키우는 것은 질병을 방치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고(故) 신영복 교수(성공회대)는 교도소에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좁은 감방에서 사람의 호흡을 맞대고 숨소리를 듣는 것이라 했다. 돼지도 마찬가지다. 좁은 돈사에서 돼지끼리 살을 스치고 가뿐 숨소리를 서로 하루 내내 맡는다는 것은 질병에 노출될 뿐이다. 특히 허약 자돈에겐 치명상이다. 허약 자돈만 감염되면 튼튼한 돼지도 피할 수 없다.

농장 노동자의 관리능력도 한 요인이다. 대다수 농장 인력은 외국인이다. 단순한 일은 하지만 숙련된 업무는 어렵다. 돼지의 이해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사양관리에도 문외한(門外漢)이다. 생산성-방역 부분서 취약하지 않을 수 없다.

답은 하나다. 주인이 나서야 한다. 수차 말했듯이 벼가 주인 발자국소리 듣고 자라듯이 돼지 역시 그럴 것이다. 주인이 방역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농장 출입 시 환복(換服)은 물론 돈사마다 다른 장화 신고 들어가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분뇨-출하-사료 등 출입 차량을 철저히 소독 관리해야 한다. 저체돈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면역강화제 투입을 아끼지 말고 필요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료-물 섭취량 등을 기록하면서 돼지 상태를 매일매일 점검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질병에 의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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