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관세 끝났어도 수입육 '기세등등'
할당관세 끝났어도 수입육 '기세등등'
수입량 급증…종료 여파 안보여
캐나다산 매출 급증, 인기 여전
주요국 무관세, 加 관세도 하락
고금리-고물가 소비 여력 악화
저렴한 수입육 한돈 대체 여지↑
  • by 임정은

할당관세는 끝났지만 수입 돼지고기 전성시대는 안 끝났다? 2년 연속 시행되던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할당관세가 종료됐지만 이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급증, 한돈 시장 불황을 심화시키는 악재가 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6일 현재 1월 돈육 수입량은 2만4천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천톤보다 33%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전체 수입량 2만9천톤과는 불과 5천여톤 차이다. 아직 연초인 만큼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를 걱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소비 부진으로 한돈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량이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지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고금리로 올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악화된 만큼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가 한돈 소비를 대체할 유인은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는 캐나다산 돼지고기 매출이 14일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돈은 극심한 소비 부진으로 돼짓값이 4천원 초반대를 전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호황이다. 캐나다산 냉장육은 지난해 할당관세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품목이다. 할당관세가 종료됐지만 그럼에도 한돈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 수입육 인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할당관세가 아니더라도 주요 수출국은 변함없이 무관세인데다 할당관세 혜택을 받았던 캐나다산도 올해 관세가 5% 대로 낮아지며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되레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수입육이 더 환영받을 만한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한돈 시장은 할당관세를 통해 들어온 수입육, 특히 냉장육의 공세에 맥을 못 춘바 있다. 올해 한돈의 공급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 속에 수입육의 물량‧가격 공세가 이어질 경우 한돈 시장의 부담과 불황도 깊어질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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