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계열화 35% 육박
양돈 계열화 35% 육박
농축산부, 21년 34.4% 분석
전문화‧규모화되며 법인 증가로
기업 주도 아닌 농가 중심으로
수평 관계 큰 분쟁 많지 않아
  • by 김현구

육계에 이어 양돈에서도 계열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 주도의 육계와 달리 한돈은 농업법인 중심의 계열화가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23년 축산 유통의 이해’ 책자에서 축산 계열화의 개념과 배경에 대해 조사 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책자에 따르면 축산 계열화는 결합 형태에 따라 수직계열화와 수평계열화로 나뉜다. 전후방 산업종사자나 산업간 결합을 수직계열화라고 하며, 동종산업이나 종사자끼리의 결합을 수평계열화라고 정의했다.

이에 양돈의 경우 계열화의 역사는 1970년대 삼성그룹이 용인에 대규모 양돈단지를 건설하고 뒤이어 육가공장을 건설해 햄과 소시지 등을 제조하는 수직계열화의 모습을 갖게 되었으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양돈업에 진출했다고 서술했다. 삼성그룹의 제일제당농장, 럭키그룹 연암축전농장, 두산그룹의 두산개발농장, 해태그룹의 해태제과농장, 사조산업의 부경농장, 삼호물산의 산정농장, 미원그룹 제일농장, 선진그룹 제일종축 등이다.

이후 1990년 축산법에 양계업과 양돈업에 대기업의 사육업 진출을 규제하는 조항이 신설되면서 대부분의 대기업은 양돈업에서 철수했고, 축산법에서 허용하는 위탁사육 형태의 수직계열화가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 이지바이오그룹, 하림그룹, 사조그룹 등 양돈수직계열화업체들이 자회사 중 일부가 양돈장을 직접 건설하거나 농가로부터 매입해 직영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례 증가함에도 양돈의 경우 계열화 비율은 15% 미만으로 추정됐다.

출처 : 축산물 유통의 이해 中
출처 : 축산물 유통의 이해 中

그러다 2017년 이후부터 양돈에서도 계열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 계열화 달성률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4.4%를 기록, 17년 대비 20%P 급증한 것. 이는 일반 양돈농가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모돈 사육과 비육돈 사육으로 전문화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들 양돈농가들이 영농조합이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위탁사육 방식으로 양돈장을 공동경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계열화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축평원은 양돈의 경우 계열화율이 15% 미만으로 형성되다가 대상이 확대되면서 30%대까지 오르긴 하였으나 그 비중이 크지 않고, 가족 경영이나 농가간 협업체인 조합의 경우는 큰 분쟁 또한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기업이 양돈장을 매입하여 사육분야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현행 위탁사육만을 계열화사업자로 분류하여 규제하고 있는 것을 사료나 육가공 기업의 직영 농장으로 확대하여, 현황 파악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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