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 중국의 모돈 두수가 계속 줄고 있다. 계속된 적자가 주된 원인인데 돼짓값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11월 기준 모돈 사육두수는 4천158만마리로 전달 4천210만마리보다 1.2% 줄고 일년전 4천388만마리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 22년 12월부터 모돈이 내리 감소하면서 22년과 23년 통틀어 가장 적은 규모까지 줄었다.
그런데 동시에 돼지 도축두수는 갈수록 더 늘고 있다. 9월 말 돼지 도축두수는 5억3천723만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그리고 10월과 11월 지정 규모(연간 2만두) 이상 돼지 도축업체 도축물량은 각각 2천867만마리, 3천280만마리로 일년전보다 각각 36.7%, 44.6%가 많았다. 모돈은 줄고 도축두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모돈 감축을 포함한 사육규모 줄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돈업은 12~16개월여 적자로 막대한 손실이 누적된 상태다. 최근 모돈 감축의 주요 이유는 이 같은 불황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심각한 ASF 상황도 출하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종돈회사 제네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겨울 시작 전부터 ASF가 확산, 동북부와 산둥성 그리고 푸젠성 등 남부 지방도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ASF가 발생하거나 발생을 우려한 농가들이 돼지를 서둘러 출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도 부진한데다 이처럼 공급량까지 급증하면서 중국 돼짓값은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12월 돼지고기 도매시세는 ㎏당 20.2위안으로 일년전보다 30.8% 하락했으며 1월 첫째주 20위안대도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중국의 돼지 사육규모 감축 흐름이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중국의 모돈 감축이 계속되면 수입을 다시 늘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1월말 146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모돈이 계속 줄면 중국 내 돈육 생산이 줄어 수입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계산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 중국의 모돈 규모는 중국 정부가 정한 적정 수준인 4천100만대를 유지 중으로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수입량이 늘기는 어렵다. 또 무엇보다 현재 돼지고기 시장의 부진은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저조한 소비가 주요 원인인 만큼 수입 수요가 다시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