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경기 불황에 한돈 소비도 타격
[심층분석] 경기 불황에 한돈 소비도 타격
KDI, 소비 감소 지속
한국은행 3.5%로 동결
가계소비 여력 회복 난망
  • by 임정은‧김현구

올해 국내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에 한돈 소비도 예년과 달리 침체될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기 불황은 한돈 소비와 연동, 한돈 불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내수 부진 계속=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 상품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상품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 전월(-4.5%)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그러나 KDI는 11월 상품소비의 경우 기저효과와 할인행사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22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백화점(-2.2%→8.2%)과 대형마트(0.2% → 6.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와 물가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3.2% 올라 전월(3.3%)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경기 부진 완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없을 듯=기준 금리가 다시 한번 동결됐다. 하지만 당분간은 금리 인하도 없을 전망이다. 고금리로 악화된 가계의 소비 여력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총 8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동결 배경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원들도 현 시점에서의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23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1천95조126억원으로 일년전보다 37조원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소비 여력도 더 위축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 3년 연속 하락=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세계은행(WB)은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23년 추정치 2.6% 대비 0.2% 낮은 수치다.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22년부터 올해(3%→2.6%→2.4%)까지 3년 연속 둔화될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최근 중동의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외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성장, 교역 단절 심화, 기후변화 관련 재난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 작년 추정치보다 0.3%P 낮고 중국 경제 성장률은 23년 추정치(5.2%) 대비 0.7%P 하락한 4.5%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성장 둔화 이유로 소비심리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를 지목했다.

■한돈 ‘겨울 불황’ 매섭다=최근 육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삼겹, 목살에 이어 한돈 수요를 지탱하던 뒷다리, 전지, 등심 등 부위도 소비가 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이류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1월 내내 할인행사 진행예정으로 있어 납품이 시작되었지만, 이외 유통경로에서는 크게 위축돼 덤핑 출현 및 냉동 생산이 여전히 많았다. 이는 경기 침체에 심화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도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이로 인해 돼지고기 전 부위의 재고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공업체의 가공두수 축소 상황은 계속되면서 한돈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렇듯 새해부터 돼지고기 소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문제는 소비가 살아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내달 설 선물세트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부터 부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이에 한돈가격은 설 이후를 기점으로 학교 개학에 따른 급식 수요, 삼겹살 데이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 침체 심화가 변수가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