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과 선거
[칼럼] 양돈과 선거
새해 타이완-미 선거 매우 중요
환율과 한돈 소비, 무관치 않아
  • by 김오환

선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면서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등 국내용 선거도 그렇지만 특히 대외적 정책을 결정하는 국제용 대통령선거는 국가의 대내외 경제적 기본 틀마저 바뀔 수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은 그러한 선거의 결과에 민감하다.

우선 1월에 타이완 총통 선거가 있고 4월에는 한국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고, 7~8월에는 미국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그리고 11월에 대통령을 선출한다. 한국의 경제와 밀접한 선거는 타이완 총통 선거와 미국 대선이다.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타이완에서 친중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양안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적어 경제의 안전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반중 후보가 잇달아 집권하면 대만 양안이 불안해 한국 경제에 불(不)을 심화시킬 것이다. 특히 미국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다. 트럼프는 대다수 정책을 바이든 정부의 반대 방향으로 추진이 예상돼 한국의 경제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의 변동은 한국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다.

그것은 한국 양돈과 무관하지 않다. 새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1~2.2%로 ‘낮게’ 전망되는 가운데 환율 관점에서 그렇고 소비 측면에서도 그렇다.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야 환율도 안정되고 전반적으로 경제가 안정, 소비 기반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환율의 안정은 양돈 생산비 등락 폭을 줄일 수 있고, 안정된 한돈 소비는 산업을 지속 가능케 하고 농가의 수익을 뒷받침해준다.

양돈업은 돼지만 키우는 게 아니다. 경영을 공부하는 것이다. 이제 양돈은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산업이다. 어떻게 하면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많이 창출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적 상황만 아니라 국제적 분위기도 파악-분석-예상해야 한다. 그러한 판단 기준이 한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의 선거도 하나이다. 물론 우리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선거에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양돈 경영 방향을 조정할 순 있다. 그것이 공부다.

정초다. 앞서 말한 것처럼 2024년은 경제적으로 만만할 것 같지 않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우리로서는 지뢰가 한둘이 아니다.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돈사 자주 들여다보는 길이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할 수 있고 수익은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새해에도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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