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타초대석] “내후년에 양돈사료 100만톤 달성할 것입니다”
[양타초대석] “내후년에 양돈사료 100만톤 달성할 것입니다”
11월 양돈 8만2천390톤 판매 ‘기염’
내년도 가능하나 25년 깔끔하게 달성

사료 영업만 하는 시대 지나가
세금 상속 등 고민 함께 나누고
해결 방안 제시해야 동반성장

팜스코 종돈 사료 한돈 유통까지
일괄하고 책임지는 양돈 전문회사
데이터 많아 양돈 미래 끌고갈 수 있어

최훈아 (주)팜스코 사료사업총괄본부장
  • by 김현구
최훈아 (주)팜스코 사료사업총괄본부장
최훈아 (주)팜스코 사료사업총괄본부장

(주)팜스코에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있다면 파죽지세(破竹之勢)다. 거침이 없다. 한번은 꺾일 만도 한데 그렇지 않다. 매년 11월이면 그 기세를 자랑하고 축산업계 만방에 과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다. 11월 월간 사료판매 ‘153,153톤’이라는 캠페인 목표를 세우고 11월 30일 이내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금년 한해 전체 사료 160만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양돈사료 판매 8만2천390톤이라는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다. 그 기세를 몰아 빠르면 내년, 늦어도 25년에는 연간 양돈사료 100만톤을 달성할 꿈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팜스코는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하고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팜스코 신화를 창조했던 정학상 사장이 지난 9월 전격 용퇴를 선언했다. 후임자로 김남욱 사료사업총괄본부장이 24년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곧바로 팜스코 식구들에게 전해졌다. 관건은 누가 팜스코 영업의 전설을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기라성같은 후임자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호남본부의 최훈아 본부장이 ‘상안(上安 ; 안성으로 올라옴)했다. 호남이라는 지역을 벗어나 사료 영업 무림 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앙 무대’에 입성한 것이다.

그는 1996년 대상(구 미원)에 입사한 팜스코 원클럽 맨이다. 사료 영업뿐만 아니라 품질 등 생산과정에도 근무함으로써 사료에 관해선 ‘달인(達人)’으로 통하고 있다. 선배나 후배들이 하나를 물으면 백까지 설명할 정도로 사료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품질에 관해선 누구와 타협 없는 깐깐한 직원이었고, 영업 현장에서는 농가의 수익과 생산성 제고에 팔을 걷은 부친, 진정한 양축가의 동반자였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그런 그를 지난 13일 수원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먼저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본부장 취임 및 승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빙그레 웃으며 최 본부장은 “팜스코의 성장은 고객의 절대적인 신뢰와 서로 윈-윈 하려는 협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주마가편(走馬加鞭)하는 자세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양돈타임스인만큼 양돈사료 판매 전략에 대해 물었다. 내후년쯤 연간 100만톤을 달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숨은 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장에서 불철주야 농장을 방문, 농가와 소통하고 있는 직원들의 덕분으로 지금도 연간 80~90만톤은 팔고 있다. 내 임무는 10만톤을 더 늘리는 일이다. 100만톤은 전체 양돈사료량의 700만톤 가운데 14%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이 10%만 넘어도 시장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 그런데 14%는 1등 수준이다. 그래서 걱정이 많고 고민도 많다.”

최 본부장 표정은 진지해졌다. 한참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사료만 영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다시 말해 농장 생산성 등 사양관리로만으로 농장주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외적인 사안까지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예를 들면 농장의 세금이나 상속 등 경영 상황까지 분석, 만들어줘야 한다. 민원이 발생하면 대관(對官)업무도 풀어줘야 한다. 그걸 팜스코가 리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팜스코는 끊임없이 이슈되는 현안에 대해 교육한다.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게 팜스코 No 1 정신이다.” 한마디로 팜스코는 사료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농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형제로서 양돈의 경우 100만톤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최 본부장은 “내년이라도 당장 양돈사료 100만톤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과거 영업 방식으론 가능하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문제점을 안고 가면 안 된다. 하나하나 풀고 개선해가면서 가야한다. 그래야 고객도 팜스코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런 차원에서 100만톤 달성을 내후년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객이 성장 발전하지 못하는 100만톤은 아무 의미도 없다. 고객이 성장하고 성공해야 100만톤은 정말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런 입소문을 통해서 팜스코 가치가 높아지고, 고객이 찾으면서 100만톤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5년 양돈사료 100만톤 판매를 위한 팜스코와 그의 도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이를 위해 그는 ‘40% : 60%’라는 공식을 강조했다. 즉, 검증된 사료 품질보다 나머지 60%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농가 실정에 맞는 생산성 컨설팅, 시설 환경 개선, 육질 향상 등을 옆에서 조력하면서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이를 통해 팜스코는 사료만 파는 기업이 아닌 농가와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 양돈장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는 식사하면서 진행됐다. 국은 식었고 고기의 표면은 딱딱해졌다. 그런 만큼 최 본부장의 긴장감을 더해갔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소맥’ 몇 잔을 나누었다. 그의 표정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머리는 복잡한 인상이었다. 팜스코 야전사령관이라는 두려움과 책임감 때문인 것 같다.

그는 계속 100만톤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료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100만톤 달성의 핵심 키워드라며 “팜스코의 사료는 자타가 공인한 매우 품질 높은 사료다. 품질은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 ‘리더맥스 GT 시리즈’ 사료를 지속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특히 고품질 사료를 위해 R&D 투자는 물론 팜스코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통해 최적의 양질 사료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은 직원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업에서는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 지역 부장의 역할은 사료 영업에서 ‘꽃’과 같다. 이들의 사기가 농가의 생산성, 그리고 사료 판매량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꾸준한 ‘필드데이’를 열어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MZ세대가 양돈장에 진입하고, 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공정’과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인센티브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 본부장은 팜스코가 100만톤을 달성할 수 있는 강점을 자랑했다. “알다시피 팜스코는 사료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종돈장도 있고 돼지도 키우고 있고 한돈도 팔고 있는 양돈전문회사다. 전문회사는 모른 것이 없어야 한다. 종돈에 어떤 사료가 좋은지, 고기에 어떤 사료가 좋은지를 데이터화 할 수 있고 그걸 기반으로 최고의 사료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팜스코다. 올해 화두가 한돈 고급화였다. 합천 GGP를 통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종돈 개량을 준비하고 있다. 단계별 사료 급이를 통해 육질 개선 방향을 끊임없이 연구 고민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을 하나하나 종합-분석-대처하면서 팜스코는 양돈사료 100만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오면서 왜? 최 본부장이 야전사령관으로 임명됐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었다. 영업 및 생산 현장에서 단지 잔뼈가 굵어서 아니었다. 카리스마만 있어서도 아니었다. 한국 축산의 핵이자 팜스코의 핵심인 양돈의 미래를 읽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전략과 전술을 그리고 있었다. 품질-영업-농장 컨설팅-한돈 소비 등을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엮은 것이다. 그걸 가지고 양돈사료 100만톤 달성을 선언한 것이다.

최 본부장은 “팜스코는 ‘소통, 성장, 도전, No.1’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다.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직원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특히 팜스코를 믿고 따라주고 응원해주는 고객님들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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