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장을 결산하는 12월
[칼럼] 농장을 결산하는 12월
객관적 입장서 농장 평가 바람직
농장을 정확히 알 때 생산성 제고
  • by 양돈타임스

무왕불복(無往不復), 다시 오지 않고 다시 반복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특히 세상사가 그렇다. 세상사는 반복되고 반복되는 것 같다. 세상사를 알면서 놓치기도 하고 모르면서 놓치기도 한다. 알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게 인간이고 인생인 느낌이다.

인생에 있어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데, 허술하지 않고 완벽한 사람은 인간미가 없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삶에 있어 성공이나 성취보다 실수와 실패,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하나하나 조심하고 미리 대처하면서 실수와 실패를 줄여왔고 발전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왔다. 그런 과정을 수없이 거치면서 스스로 생존 경쟁력을 높여왔던 게 우리인 것 같다.

12월이다. 12월은 잘했건 못했건 한해를 결산하는 달이다. 다음 해에 실수와 실패를 줄이고 보다 나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다. 결산은 남이 하기도 하고 자신 스스로가 하기도 한다. 결산은 단지 수익의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봐야 한다.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때 손익을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일년 농사를 제대로 평가(評價)할 수 있어서다.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주관적 견해보다 객관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주관적 입장은 스스로 분석,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나 실수의 본질을 볼 수 없거나 놓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또 실수나 실패에 합리적인 이유를 대면서 스스로 위안할 수 있고 관대할 수 있다. 한계에 봤을 때 넘어서지 못하고 용인, 수용할 수 있다. 물론 주관적 평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여지가 높다는 의미다.

반면 객관적 평가는 냉정하고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사심 없이 판단할 수 있고, 특히 전문가가 참여함으로써 의뢰자의 허실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또 상대방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준과 정보가 있음으로써 평가 결과의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 이상적인 대안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줌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쉽고 편리하게 마련할 수 있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농가님들 올해 양돈 경영 어땠습니까? 돼짓값이야 농가 힘으로 할 수 없고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산출되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농장의 생산성은 형성된 돼짓값에서 농장의 운신 폭을 위축할 수 있고 여유롭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농장의 생산성 평가는 필요하고 중요하다. 생산성이 높으면 생산비가 절감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장 생산성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평가에 따라 내년의 생산성이 달라질 수 있고, 아쉬운 점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농장의 실태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것을 한마디로 꿰뚫어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게 경영자의 능력이며 그것이 농장의 생산성과 직결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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