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 점유 하락…할당관세가 主因
삼겹 점유 하락…할당관세가 主因
삼겹시장, 한돈=53%, 수입=47%
올해 수입 감소에도 삼겹은 늘어
할당관세 탓, 한돈 재고 33% 증가
“돈육 할당관세 돈가에 매우 민감”
  • by 김현구

올해 국내 돈육 시장에서 수입 돈육 대비 한돈 점유율은 상승했으나, 정부의 할당관세 추진으로 되레 한돈 삼겹살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겹 시장에서 수입육이 우위를 점하면서 한돈 삼겹 소비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돈 출하두수는 1천534만4천341두로 정육 생산량은 91만3천851톤으로 나타났다. 이에 10월말까지 수입 돈육(34만톤) 대비 한돈 점유율을 분석해보면 73%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70.5%) 보다 2.5%P 증가한 수치다. 한돈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전년 대비 수입 돈육이 약 12%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이 한돈 점유율이 높아진 가운데, 되레 한돈 삼겹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0월 한돈 삼겹 생산 추정량(두당 11kg 가정)은 16만9천톤으로 삼겹 수입량은 14만8천톤이 들어와 한돈 점유율은 52.8%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한돈 삼겹 점유율 53% 대비 되레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이 국내 삼겹 시장은 한돈과 수입이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수입량 대비 삼겹 수입 비중은 더 늘면서 한돈 삼겹 시장을 줄 곧 위협하고 있다. 삼겹 수입이 증가한 배경에는 올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돈육 할당관세를 연중 내내 실시한 결과다. 특히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수입 냉장 삼겹이 크게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삼겹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지난 8월 기준 한돈 삼겹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3% 증가한 반면 수입 삼겹살 재고는 작년보다 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돈업계는 할당관세 시행을 당장 멈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재식 부경양돈농협조합장은 최근 조합 소식지 기고문을 통해 “돼지 한 마리에서 삼겹살과 목살 생산 비율은 약 27% 내외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약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겹살과 목살 위주로 수입되는 추가 할당관세 물량에 돈가는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9월말까지 1천238만두분의 삼겹살이 수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 조합장은 “정부는 이제 단순하게 수입에 의존한 단편적인 소비자 물가 안정 정책은 지양하고 한돈 생산 기반을 활성화시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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