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돈 ‘선진국형 구조’로 변화되나
한국 양돈 ‘선진국형 구조’로 변화되나
최근 2년간 고생산비 구조 심화
수익↓-생산성↑ 기대 우려 공존
생산성 낮은 농장 버티기 힘들어
경영 환경 변화 대비할 노력 필요
유럽 양돈 전철 밟을지 업계 촉각
  • by 김현구

최근 2년간 지속되고 있는 고생산비가 한국양돈에 ‘나비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생산비에 버티지 못하는 농가가 도태되고, 평균 5천원대 돈가에도 농가 수익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양돈장 생산성은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고생산비 여파가 ‘선진국형 양돈’ 초입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가축사육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기준 돼지 두수는 1천139만8천마리로 전분기보다 2.3%, 지난해 동월에 비해 0.6% 각각 증가했다. 반면 모돈은 99만3천마리로 6월보다 2%, 일년전에 견줘 1.5% 줄었다. 즉 모돈은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줄고 있지만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늘면서 올해 10월말 현재 돼지 출하물량도 작년보다 1.5%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이 모돈 두수 감소에도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고돈가 를 바탕으로 견딘 경쟁력 없는 농가들이 최근 고생산비를 이기지 못하고 도태되면서, 전체 모돈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올 9월말 기준 사육농장수가 1천마리 미만은 2천310개로 작년보다 6% 줄고 5천마리 이상은 2.2% 는 것이 근거다.

아울러 전업농가 이상 경쟁력 있는 농가들은 다산 모돈을 바탕으로 시설 개선과 정밀 사양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최근 유럽에 뒤지지 않는 MSY 30두 도전 농장이 국내에 다수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 반증이다. 즉 고생산비 시대, 역설적으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수익은 감소하는 ‘선진국형 양돈’으로 한국 양돈업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양돈업이 선진국과는 달리 이 같은 변화가 고생산비 여파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선진국형 양돈의 특징은 정밀 사양이다. 이를 통해 특히 유럽 각국의 양돈 생산성은 지난해 기준 덴마크는 MSY 31.5두, 네덜란드는 30.6두, 벨기에 29.8두, 프랑스 28.2두, 독일 28.6두 등 30두 안팎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높은 성적의 배경에는 수익 제고를 위해 성적을 꾸준히 개선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생산성이 낮은 농가는 버티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이를 한국 양돈에 대입해 볼 때 고생산비에 따른 생산성 저하 농가는 도태되고 경쟁력 높은 농가는 생존, 결국 생산성 낮은 농가 도태로 상하위 생산 성적 농가 편차가 좁혀져 전반적인 MSY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생산비 시대 도래로 국내 양돈업 수익은 줄고, 생산성은 높아지는 ‘선진국형 양돈’ 구조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 향후 변화 양상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정밀 양돈 도입 등 경영 및 사양 환경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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