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하락 EU 돈가, 더 떨어질까
4개월째 하락 EU 돈가, 더 떨어질까
여름부터 반등 없이 내림세
생산 급감했지만 수출은 준 탓
계절적 불황기 도래 ‘설상가상’
  • by 임정은

EU(유럽연합) 돼짓값 어디까지 떨어질까? 여름부터 시작된 돼짓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계절적으로 매년 돼짓값 약세가 본격화되는 시기로 진입하면서 얼마나 더 하락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U 돼짓값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10월 마지막 주까지 1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 돼짓값은 100㎏당 212유로(E 등급 기준)로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 7월 중순과 비교하면 15.4% 하락했다. 아직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연이은 하락세로 전년도와의 차이도 7%대로 좁혀졌다.

이는 무엇보다 돼지고기 수요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7월말 EU 회원국 돼지 도축두수는 1억2천613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천791만마리에 비해 8.5% 감소했다. 그런데 수출은 더 줄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수출은 249만4천톤으로 22년 같은 기간 307만8천톤 대비 19% 줄었다. EU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시장에서 불리해진 결과다. 스페인의 경우 7월말까지 수출 실적이 78만여톤으로 일년전보다 18.5% 감소, 최대 수출국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EU 돼지고기 생산이 줄면서 돼짓값이 초강세를 형성, 내수도 부진한데다 해외 시장에서 소화돼야 할 물량까지 EU 시장에 공급되면서 돼짓값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여름부터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해온데다 생산량이 늘 여지가 없다는 점은 그나마 돼짓값을 지탱해줄 변수지만 계절적으로 돼짓값이 하락하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어 반전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이 소비 부진으로 불황의 그늘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에 EU의 수출 경기가 회복될 여지도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어 향후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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