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물가‧곡물가도 불안
유가 불안…물가‧곡물가도 불안
WB, 중동 사태로 급등 가능성 경고
한은, 유가 오르면 물가 예측도 수정
운송비 등 올라 곡물가도 상승 부추겨
  • by 임정은

최근 중동 분쟁으로 내년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가와 특히 국제 곡물가격에는 불안요인일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지난달 30일 상품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본 시나리오 상으로는 이번 분기 평균이 배럴당 평균 90달러를, 그리고 내년은 81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동 지역 갈등은 주요 생산국들이 원유 공급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이 이처럼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동 사태와 관련해서 당장 물가 걱정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수요 측 압력이 약해지면서 둔화되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중동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한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유가와 관련, 한은의 물가 전망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한은은 매년 배럴당 84달러를 전제하고 내년 물가 상승률을 2.4%로 전망했다. 그런데 90달러만 돼도 예측이 많이 변할 수 있다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더욱이 국제 곡물가격도 유가 변동과 무관치 않다. 유가가 상승하면 곡물 운송비용이 오르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이 늘면서 옥수수 등 곡물 사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역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