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가짜뉴스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기자의 시각] 가짜뉴스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by 김현구

지난 1일은 ‘세계 비건(Vegan)의 날’이었다. ‘비건’이란 육류와 생선류, 우유, 계란을 먹지 않는 순수 채식인을 말한다. 이들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행사를 가지면서 세계는 가축사육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 시민들에게 채식할 것을 홍보했다.

이날 행사를 보며 육식을 호도하고 채식 홍보하는 것은 다양성의 이유로 존중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를 인용해 여전히 ‘가짜뉴스’를 시민들에게 전파하는 것은 양돈 언론 종사자로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날 채식 단체의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축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은 지구온실 가스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등등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된 해묵은 통계를 다시 꺼내 마치 사실인냥 퍼트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품질연구원이 21년 발표한 연구조사서에 따르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 기준 9.9백만톤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의 1.4%에 그쳤다. 이들은 정부 공식 발표를 인용하지 않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FAO가 지난 2006년 발표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통계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일부 채식 단체들이 주장하는 거짓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한돈 등 축산업계는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축산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채식주의 단체의 홍보로 인해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의 가짜뉴스를 방치하면 가짜가 진실이 될 수 있다. 이에 축산업계가 채식단체에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및 정부 발표 자료를 보내주면서 수정을 촉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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