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 곡물 가격 다시 뛸 수 있다
내년 국제 곡물 가격 다시 뛸 수 있다
올 여름 엘니뇨, 내년 라니냐로
남미 곡물 수확‧수출 줄 수 있어
KB “애그플레이션 가능성 높아”
  • by 임정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국제 곡물 가격이 내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 여름 전 세계를 펄펄 끓게 만들었던 엘니뇨가 내년 라니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불안의 원인이다. 

최근 KB경영연구소는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6월 시작된 엘니뇨의 반작용으로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서 애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유엔 세계기상기구와 미국 해양대기청 등이 올 6월 엘니뇨 시작을 선언하며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다. 엘니뇨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재해에 취약한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축산의 경우 가축이 고온에 폐사할 가능성이 높고 농작물도 수확량이 줄 수 있어서다. 

그런데 더 주목되는 대목은 올해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래 발생했던 15번의 엘니뇨 가운데 11번이 라니냐로 이어졌다. 엘니뇨는 곡물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데 엘니뇨 이후 나타나는 라니냐 현상은 다르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현상이 6 개월 이상 지속되며 남아메리카와 남미 등은 가뭄과 이상 고온이 나타난다. 2000년 이전까지는 라니냐가 국제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라니냐가 북미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겨울철은 곡물의 성장기나 추수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반면 남미 지역은 주로 곡물의 성장기, 추수기인 여름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는데 2000년 이후 남미 곡물 수출이 미국을 추월하면서 글로벌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늘었다.

때문에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 이후 남미 지역에서 라니냐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경우 남미 곡물 수출량이 감소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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