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한 달, 한돈 여파는 부위 나름
오염수 방류 한 달, 한돈 여파는 부위 나름
9월 돈가 상승 속 구이류는 부진 이어져
삼겹 갈비 목심 전년 대비 5~12% 하락
전지 18% 급등…갈비보다 비싸, 등심도 ↑
방류 이후 학교, 대기업 급식 수요 늘어
  • by 임정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한돈 시장은 부위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지난 9월 돼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5천705원으로 전달보다 3.7%, 지난해 동월에 비해 1.9%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던 돼짓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추석 연휴 수요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9월 초 한때 6천원대를 돌파, 9월 평균가를 끌어올린 결과다.

그러나 다 오른 것은 아니다. 구이류는 여전히 부진한 반면 정육류는 강세를 보였는데 여기에는 올해 지속된 경기 침체 여파에다 최근 일본 원전 오염수도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9월 평균 삼겹 도매가격(냉장, 공장 출고가 기준)은 1만7천400원대로 전년 대비 9% 가량 하락했다. 같은 구이류 부위인 갈비도 8천400원대로 일년전보다 12%, 목심은 1만6천원으로 5% 각각 떨어져 전체 한돈 시세와 달리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등심과 전지는 강세를 보였다. 등심의 경우 8천원에 육박하며 일년전보다 3% 올랐고 특히 전지는 9천600원으로 무려 18% 급등했다. 이에 전지가 갈비보다 1천원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보통은 갈비가 전지 가격보다 비싸지만 9~10월에는 더러 전지가 높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번처럼 가격 차이가 벌어진 이례적이다. 8월과 비교하면 전 부위가 올랐지만 역시나 전지가 8월에 비해서도 8% 가량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삼겹과 갈비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한돈 가운데서도 소비가 부진했던 부위다. 이에 비해 전지는 비싼 삼겹을 대체하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유독 강세를 형성해왔다. 그런데 여기다 지난달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전지에 대한 수요는 더 늘면서 가격 강세를 더 부추겼다.

협회에 따르면 전지와 등심은 오염수 방류 이후 학교 및 대기업에서의 급식 주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올해 수입량 감소 속에도 삼겹은 여전히 수입육이 줄지 않았지만 전지를 비롯한 나머지 부위들은 일제히 수입육 공급량도 줄면서 가격 추이를 더 확실히 갈라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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